나무의자

조회 수 47 추천 수 0 2022.05.19 17:47:33
유경순 *.186.182.159

 

_DSC0040.JPG

           나무의자

 

                       유경순

 

군데군데 박혀 있는 못은

바다 소금과 햇빛에 다져져

붉게 변해있고

빠져버린 나이테와

거친 나뭇결은

세월을 힘들어 한다

 

엉겅퀴 흩날리는 봄날에

반가운 소식을 듣고 싶은데

나그네의 탄식하는 소리와

터벅터벅 걸어가며

내뱉는

나그네의 긴 한숨을

나무의자는 가만히 듣고만 있다

 

갈 곳 잃은 파도는

구멍 난 나이테에 얼굴을 비비며

샛별을 보며

사는 게 다 그런 거라고

자장가를 부르며 토닥거린다

 

 

 

 

이 게시물을
첨부
목록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sort
32 융프라우 file 유경순 2022-05-20 82  
» 나무의자 file 유경순 2022-05-19 47  
30 골무와 바늘 유경순 2022-05-22 116  
29 1월 첫째날 유경순 2022-05-19 139  
28 꽃시장 스케치 file 유경순 2022-05-20 51  
27 세느강의 추억 file 유경순 2022-05-20 58  
26 바닷가에서 file 유경순 2022-05-22 91  
25 5월의 숲 file 유경순 2022-05-21 66  
24 고향산천 유경순 2022-05-23 61  
23 내 마음 유경순 2022-05-22 85  
22 나의 세월은 file 유경순 2022-05-23 75  
21 위로 유경순 2022-06-05 48  
20 인연 file 유경순 2022-08-07 74  
19 뉴욕의 초승달 file 유경순 2022-08-05 65  
18 8월의 어느날 file 유경순 2022-08-17 36  
17 기다림 file 유경순 2023-01-23 56  
16 그대를 file 유경순 2023-01-23 51  
15 푼타카나의 바닷가 file 유경순 2023-08-18 40  
14 인간시장 file 유경순 2023-01-29 48  
13 2월의 시 file 유경순 2023-02-27 61  
쓰기 목록
회원:
5
새 글:
0
등록일:
2022.04.07

메뉴

오늘 조회수:
0
어제 조회수:
0
전체 조회수:
19,335

오늘 방문수:
0
어제 방문수:
0
전체 방문수:
8,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