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조회 수 85 추천 수 0 2022.05.20 20:31:45

 스크린샷 2022-05-21 오전 12.28.27.png

 

             김장

 

                         유경순

 

마음을 절인다

몇 번이고 맛을 보면서

소금에 손을 절이고 절여

정성을 모아낸다

 

하얀 속살 뽀드득 씻은 배추는

여덟 시간을 소금에 절이고

알몸을 뒤집고 엎어서

짠 한밤을 지새우곤

손바닥으로 두들겨 주면서

소금물을 골고루 적셔 준다

 

배추는 모난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다시금 깨끗한 몸과 마음으로

새 옷 입힐 준비를 한다

 

성숙하지 못한 우리네 마음은

평생을 절여도

퍼득퍼득 살아

분을 내뿜는데

!

어머니의 사랑의

손길 속에는

항아리 속

맛있는 김치가

사근사근 익어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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