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캐년

조회 수 60 추천 수 0 2022.05.22 11:38:27

스크린샷 2022-05-22 오후 3.35.12.png

 

    그랜드 캐년

 

                     유경순

 

모래알보다도 많은 날들은

한으로 쌓이고

눈물로 맺혀서

가느다란 능선을 이어붙여

몸을 만들어 낸다

 

누구의 발자국으로

다져진 흙더미들이 쌓인 것인지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던

기나긴 긴 공백 속에

이곳엔

멍든 가슴만이 붉은 한숨으로

가득 차 있다

 

군데군데 부서진 곳에

자라난 용솟음에 스스로

위로하고

깊어져만 가는 수직의 까마득한

낭떠러지와

골짜기 사이로 흘러내리는

()

내가 만들어 놓은 풍경이다

 

경이롭고

감탄하고

어찌할 것인가 바라보기만 하는

붉은 자연 앞에

나는

아주 작은

(·)일지 모르겠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sort
52 겨울편지 유경순 2022-05-23 68  
51 마음밭 file 유경순 2022-05-17 70  
50 우정 file 유경순 2022-05-14 76  
49 모래시계 file 유경순 2022-05-17 71  
48 때 이른 여름비 file 유경순 2022-05-22 73  
47 김장 file 유경순 2022-05-20 85  
46 기다리는 마음 file 유경순 2022-05-14 80  
45 아침이슬 유경순 2022-05-15 96  
44 시카고의 미소 file 유경순 2022-05-15 72  
43 작은 연못 file 유경순 2022-05-16 64  
42 개띠 엄마 file 유경순 2022-05-16 54  
41 오페라 file 유경순 2022-05-16 44  
40 단발머리 file 유경순 2022-05-18 61  
39 하얀 나무 file 유경순 2022-05-22 54  
38 꿈을 꾸는 남자 file 유경순 2022-05-17 71  
37 산책길 file 유경순 2022-05-18 58  
36 수건 동물농장 file 유경순 2022-05-22 71  
35 나의 11월 유경순 2022-05-19 98  
» 그랜드 캐년 file 유경순 2022-05-22 60  
33 고향생각 file 유경순 2022-05-19 72  

회원:
5
새 글:
0
등록일:
2022.04.07

오늘 조회수:
0
어제 조회수:
0
전체 조회수:
19,335

오늘 방문수:
0
어제 방문수:
0
전체 방문수:
8,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