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나무

조회 수 54 추천 수 0 2022.05.22 12:4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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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얀 나무

 

                           유경순

 

백로가 쉬어가는 하얀 꽃나무

봄부터 피고 지고

조그만 봉오리까지

하얀 옷을 입혀

꽃을 피우게 한다

 

꽃잎마다 티도 없이

어찌 그리도

순백의 마음이 되어

세월을 지나왔을까

 

옛 선조들은 이를 바라보며

뒷짐 지고

지그시 눈을 감으며

청렴결백의 마음을

시로 읊지 않았을까

 

세월은 돌고 도는 것

봄이 지나고

백로가 쉬어간 가지마다

하얀 꽃을 피우다가

겨울이 오면

다시 하얀 꽃나무로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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