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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나무
유경순
백로가 쉬어가는 하얀 꽃나무
봄부터 피고 지고
조그만 봉오리까지
하얀 옷을 입혀
꽃을 피우게 한다
꽃잎마다 티도 없이
어찌 그리도
순백의 마음이 되어
세월을 지나왔을까
옛 선조들은 이를 바라보며
뒷짐 지고
지그시 눈을 감으며
청렴결백의 마음을
시로 읊지 않았을까
세월은 돌고 도는 것
봄이 지나고
백로가 쉬어간 가지마다
하얀 꽃을 피우다가
겨울이 오면
다시 하얀 꽃나무로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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