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산천
유경순
사무치는 마음을
그리움으로 겹겹이 두르고
내 마음의 고향을
골목골목 그려본다
나지막하던 동네 뒷산에
흐드러지게 피어 있던
연분홍 진달래꽃이
엄마의 부침개 위에 꽃피우고
동그란 밥상에는
사랑이 부딪치는 숟가락 소리
아침에 뜨는 찬란한 태양도
어둠이 찾아
내려앉는 밤하늘의 별들도
다 제자리에 있건만
나그네의 발길은
구만리 타향 산골을 찾아
따뜻한 향수를 찾아간다
다시 올 수 없는 시절이지만
오늘 밤도
행복했던 동심으로
꿈 나래를 꾸면서
진달래꽃 무리 가득한
동산으로 달려가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