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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이른 여름비
유경순
때 이른 여름비가
밤새도록
창가를 두드리니
내 마음도 함께 두드린다
가만히 눈을 감고
하나 둘 세어 보노라니
유수와 같은 날들이
또렷이 되살아난다
더욱 거세지는
빗소리는
세월을 건너 뛰어가는
나의 심장 소리
뒤돌아 누우며
어린 시절
엄마 가슴에 안기면
잔잔히 울리던
자장가 같은
그립다 못해 보고 싶은
촉촉해지는 가슴이
먹먹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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