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아침에 간절히 구하는 삶의 기도
은파 오 애 숙
주여
인생 서녘, 저물어가는 해가 뒤도 안 돌아보고 새날이 밝았습니다
지금 죽어 흙이 되어도 내 영은 주께 가리니 그저 감사가 휘날립니다
새 아침, 하늘바라기로 새마음에 새뜻 받들어 살아가리 다짐합니다
하여 반성으로 뒤돌아보기 원하여 무릎 꿇고 두 손 모읍니다
지난해, 헤아려 보는 마음에 부끄러움이 많이 있습니다
나를 바로 보지 못하였고, 좀 더 남을 돌아보지 못했음에 숙연해집니다
나 살아가는 동안 겸손한 마음으로 푸른 들판의 향기 되기 원합니다
잘났다고 의시되며 재리의 유혹 자리에 있지는 않았는지 반성합니다
나를 지은시고 나를 만지신 나의 주님은 언제나 나를 이끄사
당신 말씀대로 푸른 초장과 쉴만한 곳으로 인도하심에 나 바라봅니다
내 모습 새롭게 하시고, 새 그릇으로 빚으사, 새 부대로 사용하소서
나 연약하여 쓰러질 때 있고, 앞 바라보다, 뒤돌아설 때도 있었습니다
주 바라보며, 살아생전 그 무엇 하고도 바꿀 수 없는 것 바라보게 하사
썩어질 육신의 일에 얽매이지 않고 선한 일 향해 돛을 달게 하소서
간절히 두 손 모으나니 흙으로 돌아가기 전 이생에서 해야 할 일 하게 하사
향방 없이 떠다니는 배 같지 않도록 친히 선장이 되사 항해하여 주소서
인생 황혼의 언덕에 이를 때 지난날 돌아보며 감사의 눈물 흘리게 하시고
주를 향한 열망에 감사로 여유롭게 하늘 향해 주만 찬양하는 자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