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쉬고 있는 이름표

조회 수 1373 추천 수 1 2016.02.18 00:34:08
 -시-

숨쉬고 있는 이름표

                                                                                  은파 오애숙


달무리 지는 언덕에 올라와 
서 있노라니
등진 봄바람 어디 갔나
안개에 파묻힌 사연 한 개 펼쳐보나
불러보는 이름이 흩날리지 않고
가슴에 오롯이 스며드네

호젓이 안갯낀 바닷가 거닐 때
잔잔한 물결에
숨어들어 간 달 어디 있나
달무리에 파묻힌 사연 다시 펼쳐보나
불러보는 이름이 흩날리지 않고
가슴에 또렷이 새겨지네

맘속에 고이 간직한 사랑이라는
이름표 꺼내어
그 사랑에 숨 쉬고 거닌다
이른 아침잠 깨어 그대 얼굴 바라보듯
그 옛날 그 시절 그리움에 떨며
오늘도 옛 추억에 숨 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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