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삼일운동의 의의
은파 오애숙
갈잎에 이슬이 내리던 어느 날부터
어둑하늘 지나 기나긴 동지섣달
동토의 땅 숨이진 곳에서 소리 없이
가슴 찢으며 그렇게 울어야만 했다
우리의 땅과 하늘은 어디에 있는가
봄이 되면 꽃이 피고 봄동산에
벌과 나비들 날아와 노래하련만
유구한 역사와 빛나는 전통 송두리째
빼앗긴 들에서 그렇게 울어야만 했다
우리의 무지개 봄동산은 어디에 있는가
무궁화 화려한 동산 갈아엎은 그곳에
벚꽃이 진눈깨비로 흩날리며 날 보라고
쓰라린 가슴 쥐어짜 억장에 소리치고 있어
숨소리도 틀어막고 그렇게 울어야만 했다
언 땅의 하늘에서 숨소리도 못 낸다고
봄이 와도 수십 년 숨죽여 움트지 못한 나목에
지칠 줄 모르는 수액이 울던 가슴 보듬고
봄기운 위에 수액 올라 한겨레가 뭉치었다
곪은 가슴이 우렛소리로 열방에 번득인다
세계가 하나로 응집해 반응한다 대한 독립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