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의자

조회 수 1029 추천 수 1 2016.07.06 18:09:53


빈 의자


                                                                                  은파 오애숙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훼모라치는 바람 불어 황사 일어도

늘 그 자리에서 누굴 기다리나


화사한 봄날 향그러움 휘날릴 때나

한여름 땡볕이 가마솥 열기처럼 숨 조여도

늘 그 자리에서 누굴 기다리나


지나간 세월의 잔재

고스란히 가슴에 안고서 밤이나 낮이나

늘 그 자리에서 누굴 기다리나


그저 묵묵히 기다림의 달인

쉼터의 일인자로 남겠다는 자존심 하나로

뜬 눈 불 밝히며 늘  자릴 지키고 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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