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보물찾기 (시백과)

                                                          은파 오애숙 

한해 보내면 또 한해 주어지는 삶 
문득 어린 시절 소풍날 기다리며 
날밤 새우던 때가 스쳐 지나가네 
벌써 지천명 고지 열차 안인데도 

의식 있었던 후 소풍 다녀온 후 
내게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평소 먹지 못했던 것 먹는 것과 
숨긴 자에 의해 열망의 보물찾기 

각인된 의식 후 떠오른 소풍처럼 
사람이 세상에 빈몸으로 태어나 
세상 다녀가며 무엇 발견하는가네 
생에 숨긴 주인 발견한 그 뜻 위해 

어린 시절 소풍 통해 발견했던 건 
내게 별 도움 안 되었던 기억이나 
지천명에 발견한 내 삶의 주인은 
날 윤택하고 기름지게 하고 있네 

여보 게나 우린 해넘이 속에 있네 
어린 시절 보물 발견함처럼이나 
인생 속에 주인 발견한 기쁨으로 
주인에 의한 값진삶 살아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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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의 닻으로/은파



달려가는 길에 더러는 가시덤불 엉클어져 있고

때로는 굴곡져있는 길 피하려다 돌작 길 만날 때


요리조리 헤쳐나가려다 찢기는 아픔 싸매며

고랑이는 눈물 사그랑주머니로 삭힌 사무친 한

무릎으로 숨이진 골방에서 두 손 높이는 심연


후미진 골방 황사 일어나는 심연 홀로 두 손 높여

풀어헤친 몰골 하늘빛 향그럼에 녹이는 막힌담


눈 곧 추워 고뇌 거친 살얼음판 걷는 잰걸음

비록 안개 낀 칠흑의 밤 풍랑 이는 깊은 수면 위나

능선 타고 부는 승리 깃발에 믿음의 닻 올리네



========


사랑은 이런거야

 

                                                                   은파

 

사랑은 이런거야

안보면 보고싶고

보면 안기고 싶은 거

 

사랑은 이런거야

그저 아껴주고 싶고

조건없이 챙겨주고 싶은 것

 

사랑은 이런거야

황야의 들녘에 있어도

살랑이는 봄날같은 마음이야

 

사랑은 이런거야

사랑하기에

영원히 함께 있고 싶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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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가 도트던 날//은파

 

어느날 목적 잃고

항해하던 바다 위에서 표류할 때


웃음짓는 등댓불 깜박이며

다정히 손 내밀어 줬지


그때 나 확실히

눈을 뜨고 그 빛에 노저어 갔네


내 생애 이정표는 그분이란걸

나 그때 확실히 알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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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빚장 연 활보

  


                                                                     은파 오애숙

어제가 운둔의 생이었다면

오늘은 날개 달아 활보하고파

마음 가다듬고 거울보고 미소한다


한 해 동안 기른 머리가 

여느 때와는 다르게 거추장스러워

가위로 대충 잘라내니 어깨가 훤하다


거울 속에서 단발머리 여학생이

생글생글 내 자신에게 웃고 있으나

훤한 어깨 너머 등에 버거운 짐이 보인다


한 움큼 잘라낸 머리가 그래도

까마귀 털처럼 새까맣게 미소 지으나

거울 속에서 한 두개흰머리 비아냥거린다


불현 듯 숨이진 고랑에 잠자던 주름

창문 열고자 하품 하며 비시시 눈비고 일어나 

갈매기 되어 날아오르려 하나 애써 빚장 잠근다


훈장처럼 덧붙여진 나이테 하나로

허허로운 새해라고 생각되는 나이이나

거울에 비친 생글이는 머리에 맞는 옷 입는다


오늘 따라 베이지톤에 검정색 실로 

가장자리에 수놓은 잠바가 썩 잘 어울려

이팔청춘마냥 마음이 들판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래, 어제가 운둔의 생이었다면

오늘은 날개 달아 활보하는 내 세상이야

앞으론 백세시대!! 지금이 내 생애 청춘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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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라 그 빛에 /은파

 

 

일어나라 어서어서

어둠에서 일어나라

 

일어나 빛을 발하라

어둠의 장막 뚫고서

 

훼모라 쳐 오던 그 밤

다시 닥쳐온다고 해도

 

빛을 발하리 그님이

등대로 동행하시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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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그분으로 


                                        은파 


                        

 

 

사방에서

걸림돌이

날 향해 달려오나

 

피 할 길

예비한신 그길 바라보며

걷는 이 한 길

 

폭풍 일어나도

칼바람 훼모라 쳐도

나 잔잔해

 

삶의 이정표이기에

나의 요새요

피난처 되신 님으로 만족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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