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초 하루
은파 오애숙
삶이 꽃처럼 화사하다면 얼마나 멋진 일인가 [생각하는 로뎅]이 되는 오월의 들판에서 그 옛날 어린시절 추억에 잠기네
계절이 봄이고 익어가는 봄 봄 속에 보리피릴 불던 그 때가 그리운건 옛 동무 때문인가 돌아오지 않는 어린시절 때문인가
불러도 대답없는 이름 만약 이웃에 살아도 거리에 지나가도 서로가 알아보지 못하 채 가버릴 수 밖에 없네
세월의 강줄기 사이 서로 잊은 채 살아왔고 살아가기에 가끔 어렴푸시 떠 오른는 너의 모습 그리우나
이름도 얼굴도 가물가물 그저 마음속 사그랑 주머니속에서 아침 안개 사이 희뿌연 골방을 걷고 있어
그리움 남의 얘기가 아니라 진정 세월강 건너가고 있는 내 얘기라 시울 붉히며 살며시 옛 추억속을 걸어가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