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kwaus.org/bryanchoi
손오공
최용완
구름 위에 앉아 있는
원숭이 되고 싶다
지팡이 짚고 하늘 언덕 넘는
나무에서 사과 떨어지는
만유인력 때문에
내 발이 땅에 붙어있는 진리를
잃고 사는 자유
인연에 묶여 시간에 묶여
좋아하기 때문에 사랑하기 때문에
욕하고 미워하고 떠나지 못하는
어느 날 네 모퉁이 틀이 깨어지면
생각과 느낌이 바람 모양 몸짓으로
나를 버리고 훨훨 날아가는
그러다 내려와 땅에 닿으면
하늘 지팡이 너하고 울고 웃고
단둘이서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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