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나무

조회 수 1133 추천 수 0 2014.12.08 09:12:54

아픈 나무

 

 

소화불량으로 잎 다 떨구고
나목이 되었다
이제까지 몽땅 잎을 떨구진 않았는데
그런 적 없었는데

핏기없는 가시가 되어 팔 벌리고 있어
내 가슴 꼭꼭 찔러와 아픔으로
몰고 가는
나무

 
그늘 이불 덮어주고 닝겔 꽂았던
흔적 주무르며
매일 만나 속삭였다 힘들지 웃어봐
견딜 수 있지

그랬던 어느 날 잎이 생겼다
뽀뽀를 했다 살아줘서 고마워

밤새 나무는
내 입술 몇 번이나 훔쳐 갔는지
귀여운 입술 총총히 매달고
수줍은 미소를 보내고 있다


안선혜

2014.12.08 22:49:12
*.112.121.221

뽀뽀는 아무 한테나 하는 것 아닌데 ... 

좋은 시 즐감 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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