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님들 안녕하세요!

조회 수 9285 추천 수 6 2014.12.15 15:28:28

      회원님들 안녕하세요!

 

    겨울의 문턱에서 문안합니다.

   오늘은 왠지 한국의 겨울산야가 그리워지는 날입니다. 아주 오랫동안 눈 덮인 산야와 서릿발 내리던 겨울을 가보지 못한 까닭입니다.

 

  한국의 겨울 산야가 사무치게 그립습니다.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한국의 겨울은 무섭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어릴적 추억이 눈 덮인 산야 속에 오롯이 기억의 주마등을 타고 살포시 웃음 짓습니다. 특히 성탄절 무렵이 가까워지니 더욱 그렇습니다.

 

  제가 도미하기 전 섬기던 교회는 서울대 후문 낙성대 쪽입니다. 교회가 특색이 있었습니다. 주일날 예배를 드리고 주기도문 송을 드리면 휘장이 올라가게 되어있어 밖의 경치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미국으로 이민 오기 바로 전에 의정부 쪽에서 교사대학 강의를 할 때였습니다. 시간이 늦어 집을 못가고 유치원에서 눈을 잠깐 붙이다 깨어나 대 예배를 드렸던 적이 있었습니다. 밤사이에 눈이 소복이 쌓인 것을 몰랐던 탓에 대예배 후 주기도문 송을 드리자 눈 덮인 산야에 깜짝 놀라 바라봤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그날은 마치 천국에서 하나님께 찬양을 드리는 그런 마음이었답니다. 지금도 그 시절이 그립고 겨울에 다시 한 번 고국에 갈 수 있는 기회가 주워 진다면 찾아 가보고픈 마음이 간절합니다.

 

   봄날 같은 엘에이 겨울 문턱에서 한국의 휘몰아치는 눈보라로 에워싸인 겨울을 생각하며 동지섣달 긴 겨울 잠속에서 헤쳐 나와 봄을 여는 들녘을 상상 속에서 꽁꽁 얼은 손을 호호 불며 촉을 들어 스케치해 봅니다.

snow mountain wallpapers.jpg


    

동지섣달 인고의 밤 하직하려

밀려오는 잠행 떨치고 홀로 몸으로 울다

눈보라 헤친 후 아픈, 시간의 파편 날려 보낸다

 

춘삼월의 꽃샘바람에도 견디어

인고의 숲지나 눈부심으로 뽀얗게 홀로 피어나는

숭고한 여심에 꽃잎의 합창소리가 들녘에 문을 연다

 

월광곡이 흐른 뒤 설원이 수액에 녹아들고

봄비에 젖어 조요히 연두 빛 향연이 들판에서 춤추고

비발디의 사계의 연주가 소나타 시시모로 죽음위에 녹아내린다

 

들녘이 한 줄기 봄볕에 출렁일 때

어느 사이,

매화향 흩날리며 연분홍 새색시가 미소로 화사한 아침을 열었다.


 

   서리발 날리는 눈보라가 눈에 선하는 봄 날씨 같은 엘에이

   겨울문턱에서 마음이나마 옛 추억으로 돌아가고픈 마음이었습니다.

   겨울에 대한 추억을 서로 공유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 글을 보냅니다.

 

                                                                                                 은파 오애숙

 


최보배

2014.12.16 23:55:05
*.3.228.204

상상놀이


 한국의 아름다운 집을 좋아합니다. 

눈이 나무가지 위에 하얀목화송이가 

소복이 쌓였습니다.


눈을 보니 눈싸움하고 싶습니다.

지붕위에 눈이 쌓인 집을 보니 

에스키모의 얼음집이 생각납니다


산자락과 마당에 쌓인 눈으로 

눈을 뭉쳐 눈싸움하고 싶습니다.

눈을 굴려 눈사람도 만들고 싶습니다.

집앞에 세워놓기 원합니다.


그때가 언제일지는 몰라도 

생각속에 상상으로 만들어 

가슴에 세워 봅니다.



I like beautiful Korean house. 

The snow is like 

the white cotton flower on the  branches of 

a tree and like a cloud covering trees.

I want to play snowball fights with my friends      

when I see snow.


After I see the snow 

on the house it reminds me   about igloos. 


I wish I could roll the snow 

and make a snowman  

I don't know 

when I will go to Korea 

but I think of   it. 


I build a snowman in my imagination.


김소은

2014.12.17 02:20:23
*.3.228.204

어릴 때 놀던 눈 덮인 산 마루에서 눈썰매가 생각 납니다.

너무 오랫동안 한국에 가보지 않았더니 전도사님의 글을 잃고 한국의 겨울을 생각해 보니 가고 싶은 충동이 납니다.

흰눈이 소복이 쌓인 밤,  성탄절 이브날 새벽송 부르던 일, 너무 신이나서 교인들과 동이 트기전까지 윷놀이하던 송구연신예배 전날, 수많은 추억이 새록새록 떠 오릅니다. 한국에서 어린시절 생각하면 눈 썰매탔던 그리움도 있네요.

한국에 다시 한 번 가 볼날이 언제인지 모르지만 그날을 기대하며 여행비용을 지금이라도 모으려고 합니다.


전도사님도 지금부터 여행비용을 저축해 보세요.

그리고 좋은글 많이 쓰셔서 개인방에 올려 놓으세요. 

시간 나는대로 읽어 볼께요.


감사합니다.


이훤

2014.12.17 12:19:03
*.56.58.24

오 시인님. 잘 지내고 계시죠?

이렇게 옛 추억도 공유해주시고... 


늘 평온하시길 소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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