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박 삼일 낚시 여행

조회 수 341 추천 수 1 2020.11.10 18:18:22

늘 바빠서 시간을 낼 수 없었던 친구 남편이 드디어 시간이 나서 두 부부가 함께 낚시 여행을 갔습니다

우리 동네에서 세시간 남쪽으로 더 내려간 포트 맨스필드라는 바닷가지요

바다 바로 앞에 집을 짓고 바다로 백 미터 정도 다리를 길게 내어 나가서 낚시를 할 수 있도록 만들었더군요

일단 짐을 들여 놓고 바로 바다로 낚시도구를 챙겨 나왔습니다

바다 위에 서서(다리 위) 해변과 집을 배경으로 사진 한 장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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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오면 고기를 그냥 건져 갈 줄로 생각했는데 물때와 바람이 도와주지 않으면 다 소용이 없더군요

바람이 제법 쎄게 불어서 목줄이 없었다면 모자가 날라갈 정도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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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를 시작한 지 삼십분 쯤 되서 완전 초짜인 친구에게 눈 먼 송어가 한마리 걸려 들었습니다

친구가 얼마나 좋아하던지,,, 부럽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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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는 저물어 가는데 바람은 계속 세게 불고 물결은 여전히 거세기만 하고,,,

저 뒤에 보이는 불 켜진 집이 우리가 빌린 맨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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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렁이는 파도와 중간중간 불 켜진 다리를 보면서 집으로 돌아가는데 왠만한 강심장도 다리가 떨릴 지경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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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은 집에서 준비해 가져온 브리스켓/소고기 바베큐와 감자 튀김 그리고 과일들로 해결하고

다시 나와서 조금 더 낚시하다가 별 소득 없이 들어가 쉬었습니다

킹피쉬라는 커다란 물고기 소문을 듣고 왔는데 우리 동네에도 흔한 메기만 자꾸 올라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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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떠오르는 태양을 맞으며 다시 물에 나왔습니다
낚싯대를 주렁주렁 걸어 놓고 여유로운 시간

다리는 제법 튼튼하게 만들어진 것 같은데 주위에 더러는 무너진 다리도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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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바로 사진을 찎지 못해 물고기 사진은 별로 없습니다

친구가 잡은 이 녀석과 두마리 더 해서 둘째날 저녁에 포식을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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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 손질해 머리와 뼈 내장등 못먹는 것들은 게 미끼용으로 사 온 닭 모가지와 함께 게 망으로 쏘옥

사진은 못 찍었는데 손바닥만한 게도 세마리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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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어와 대구등 생선 세마리를 잘라서 셀러드 위에 수북이 올리고 초고추장을 뿌려 회무침으로 비벼 먹으니 꿀맛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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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를 썩 좋아하지 않는 친구 남편을 위해 준비해 온 소고기 스테이크,

한국식으로 불판까지 가져와서 지글지글 구워 기름 소금에 찍어 먹고 

어제 먹고 남은 브리스켓도 불에 올려 구우니 더욱 맛이 좋아 정말 배 터지게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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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바람이 잘 것 같지 않아서 밤에 다시 나가는 건 포기하고

혹시나해서 준비해 간 우노와 징가 게임들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갖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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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하고 나오니 친구가 오이팩을 주면서 햇빛에 피곤한 피부를 달래라고 하더니

느닷없이 사진기를 들이대 졸지에 귀신같은 얼굴로 사진을 찍혔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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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날 아침입니다,,,바람도 훨씬 잔잔하고 물결도 얌전하더군요

남편이 휴대폰으로 찍은 일출사진이 제법 그럴듯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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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친구가 잡은 송어가 환영인사라면 이녀석은 잘 가라는 작별인사

조기와 메기 사이에서 정말 기분 좋게 20인치 레드 드럼을 (농어)제가 잡았답니다

그냥 올릴수가 없어서 부랴부랴 트럭으로 달려가서 뜰채까지 가져다 건진 녀석입니다

남자들 진짜 부러워하며 기가 죽어서 말을 못하더군요

하긴 어제 회 떠 먹은 대구와 다른 송어는 남편이 잡았지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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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성적이 저조해서 살짝 아쉬운 출조였지만 뜻이 맞는 좋은 친구와 함께 한

삼일간의 여행이 정말 즐거웠습니다

돌아오자마자 오후에 미장원 문을 열어야 하는 친구에게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을

다음에 친구 남편이 좋아하는 생굴 먹으러 가자고 약속하고 간단한 점심 후에 헤어져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저녁에 갈치 낚시를 가겠다던 남편은 거실의 안락의자에서 코를 골며 단잠에 빠져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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