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추억을 먹는 게지

조회 수 364 추천 수 0 2021.05.29 05:31:55

아마도 추억을 먹는 게지… >

 

파나마 북쪽 고산지대에

아주 시원하고 상큼한 기후에

숲이 우거진 평화로운 산골 마을

 

하루는 길을 걷다가 우연히

흐르는 개울  미나리 밭 보았소

어찌나 반가운지 눈이 휘둥그레 탄성을 질렀지

잎을 뜯어 냄새를 맡았더니

어째 여기서도 고향 냄새가 날까

 상큼한 초장에 버무리면

생각만 해도 침이 꿀꺽

 

그런데 조금  가다가

길가에 너부러진 호박넝쿨을 보았소조선호박!…

조선 사람이 이역만리 예까지 뿌리를 내린 겐지

우쨌든 우린 체면을 무릎쓰고

호박잎 쌈을 탐했소

제대로  된장찌개 양념장 구색을 갖추진 못했지만

그런대로 근사하게 입이 호강을 하고

 

아마도 우린 추억을 먹는 게지

나는 거기 가서 살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고,

애들 등살에 말도  꺼내지만


박은경

2021.05.29 18:25:58
*.90.141.135

지구촌 한가족이란 생각이 드네요

저도 과테말라 선교여행 갔을때 

추억 어린 붕어빵도 만들고 강냉이 튀밥도 먹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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