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황석영이 한국 문단의 단편 101편을 모아 책으로 냈다.
잊혀진 작가들의 작품은 물론 문인들의 뒷 이야기까지 풀어내 생생한 시대의 기록으로 탄생했다
1897년생 염상섭의 잘 알려지지 않은 단편 '전화'에서부터 1980년 태어난 김애란의 '서른'까지.
소설가 황석영이 지난 한 세기 문인 101명의 단편 소설을 골라 10권의 책으로 냈다.
한 작가의 대표작을 살핀 다음 알려지지 않거나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한 작품들을 엄선했다.
<황석영 / 소설가> "그때 미처 발견하지 못한 것도 있고 세간에서는 놓쳤는데 그 사람의 유난히 근사한 작품이 숨어 있기도 하고, 그런 것들을 찾아내는 눈은 옛날에 젊은 저의 눈이 아니지요."
일제 식민지 시대부터 한국 전쟁을 거쳐 근대까지.
알토란 같은 단편 모음은 지난 100년의 삶의 기록으로 펼쳐진다.
<황석영 / 소설가> "한 장면처럼 탁 스치고 지나가는 단편을 보면 편린들이 모여서 하나의 풍속사, 문화사 이런게 저절로 형성이 된다고 봅니다."
작고하거나 북으로 간 문인들의 숨겨진 이야기는 물론 현역 작가 31명을 포함시켜 당대 문학에 대한 애정도 듬뿍 담았다.
<황석영 / 소설가> "작가들의 단편집, 장편 등을 골라 모아서 서너권씩 읽어치웠다. 파악할 수가 있었고 어떻게 보면 저는 젊은 피를 수혈받은 듯한 느낌입니다. 저는 사실 '만년 문학을 탄탄하게 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이런 생각입니다."
한국 문학의 힘을 오히려 국내에서 몰라줘 안타깝다는 문단의 거목.
지난 50년간 쉼없이 글을 써온 황석영은 올 봄 새 작품을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만년 문학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