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하나/ 청조 박은경
비가 내릴것 같은 어느날
련꽃 위 날아와 앉을 곳을 찾는
에서의 팥죽색 검붉은 나비 한마리
추석을 앞 둔 때였나? 아직도 따뜻했어
억세게 재수 좋았나 내 어깨에 앉으니
이녁이 나를 보고 한마디 하더군
여기서 제일 예쁜 꽃, 나비도 알아본다고
“이녁”은 할아버지나 할머니들 사이에서 아직도 더러 쓰이는데 어감이 매우 친근하고 정겹지요.
자신과 비슷한 상대이면서도 “너나들이”가 아니어서 “너”라고 부르기는 어정쩡할 때
적절하게 쓸 수 있는 말이 바로 “이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