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한자락

조회 수 1689 추천 수 0 2015.02.10 21:37:55

                     눈 한 자락

                                                   이주혁

 

해발 3000 미터 산봉우리

능선 따라 골짜기에

녹지 않은 눈 한 자락 남아 있었네.

 

유월의 태양아래

차디찬 응어리 녹아

눈의 물이 눈물 되어 땅으로 스며들고

분노의 날선 칼은

스러져서 구름 되어 오르네.

 

한 맺힌 마지막 조각 사라질 때

구름 어울려 물방울 내리면

눈물 먹은 작은 씨앗

환희의 포옹으로

푸른 싹 되어 돋아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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