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아침 여는 겨울 산허리

조회 수 15008 추천 수 23 2014.12.04 14:23:58
작가 : 오애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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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아침 여는
겨울 산허리

 

                                                                                            은파  오애숙


            
서릿바람이
살갗 휘몰아치는
겨울 산허리에
호롱불 두 눈 감기고
잠드는 두메산골이다

 

새벽녘
목련처럼 피어난
송이송이 눈꽃이
겨울 산허리에 잠든
두메산골을
보얗게 새 아침을 연다 

 

 

약력:

미주기독문학 시 등단

한국문협 미주지회 소설 등단

서울문학 작가상

저서: 소라궁의 별왕자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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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아침 여는 겨울 산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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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아침 여는 겨울 산허리 은파 오애숙 서릿바람이 살갗 휘몰아치는 겨울 산허리에 호롱불 두 눈 감기고 잠드는 두메산골이다 새벽녘 목련처럼 피어난 송이송이 눈꽃이 겨울 산허리에 잠든 두메산골을 보얗게 새 아침을 연다 약력: 미주기독문학 시 등단 한국문협 미주지회 소설 등단 서울문학 작가상 저서: 소라궁의 별왕자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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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이초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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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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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걸이 빨래 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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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걸이 빨래 춤 최용완 빨랫줄에 옷걸이가 출렁거린다 바람이 즐거워 콧노래 흥겨워 어쩔 줄 모르는 날씨에 옷이 춤을 춘다 빈 마당에 마음 빠진 옷 짓이 아침에 젖은 몸 빨랫줄에 늘어지고 오후에는 살맛이 훈훈하다 옷걸이에 빨래는 뽐낼 줄 안다 명품가방 다이아몬드 반지 고급 향수까지 땡볕에 마른 옷이 사람을 입고 간다 주인이 걷어가기 전에 널려있는 동안 제값하고 살리라 짝이라도 있는 듯 한판 웃긴다 약력: 전남 순천 출생 서울대학 공대 건축과 졸업. 미네소타주립대 대학원 졸업 미주문학 시. 에세이포레 수필 당선 현재 사랑방 글샘터 회장. 저서: 새로운 눈에 보이는 세계. 무등산, 가을 호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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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비애 김문희 나무의 가장 큰 괴로움은 죽은 후에도 스스로 쓰러지지 못하는 일이다. 청청한 숲속에서 하얀 뼈로 남아 태양 아래 선다는 것은 나무의 가장 큰 수치이다. 한번도 쓰러진 일 없어 평생을 늠름하게 자라도 나무의 가장 큰 비애는 스스로 묻히지 못하는 일이다. 약력: 강원 원주 출생 숙명여대 불문과 졸업. 미주펜문학회 전 회장. 수상: 제4회 한글문학상 외 다수 저서: 눈뜨는 풀잎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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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의 눈물을 들어라 [1]

작가 이훤 

<파도의 눈물을 들어라> 울고 있는 그대여 고된 삶 살아가다 호흡마저 쓰라릴 땐 파도의 눈물 들어라 세월에 바위에 골백번 부서져도 기필코 일어서는 한사코 일렁이는 파도의 눈물 들어라 부서짐 없인 눈물 없고 눈물 없인 삶도 없다며 애잔히 밀려오는 삶의 숨결 들어라 애환의 눈물 먹어라 약력: 미시건 출생 조지아 공대 기계공학과 졸업 문학의식. 심상 등단 한국문협 미주지회 이사

자목련

작가 안선혜 

자목련 안 선혜 이른 봄 정원을 환히 밝히고 있는 당신 무슨 사연 있어 성급하게 봄을 가지고 나왔을까 커튼을 젖히고 창 밖을 바라보는 어느 소녀의 간절한 소망 기다림의 눈망울 살며시 엿보았을까 봄의 속삭임 소곤소곤 귓속말 들려주고 있구나 프랑스 영화에 나오는 귀족의 자줏빛 망토 자락처럼 정원의 귀족이 되어 피어난 당신 따뜻한 그대의 손 겨울도 스르르 물러서네 발가벗은 맨 가지 잎보다 먼저 꽃을 선물하는 넌 봄을 사모하는 사람들을 위한 메신저인가 보다 양력: 마산 출생 월간순수문학 등단 18회 가산문학상. 3회 해외문학상. 5회 해외동포상 현재: 한국문인협회 및 미주지회 회원 및 국제펜문학회 회원. 재미 시인협회 회원 작품:제1집 슬픔이 사랑을 만나다. 제2집 그해 겨울처럼

물밥 [1]

작가 한길수 

물밥 한길수 어릴 때는 몰랐다 어머니는 반찬도 많은데 국그릇에 물 부어 물밥을 후루룩 마시듯 드셨는지 빈 그릇 내려놓고 천장 보며 한숨 쉬는 의미가 뭐였는지 고국을 떠나온 이민자에게 매일 열한 시간 일하는 게 뭐 그리 대수일까 마는 날은 더워 땀 흘리며 흥정하다 흐트러트리고 간 옷가지와 손님 뒷모습 보며 불쑥 고개 내미는 스트레스에 말아 놓은 물밥을 떠올린다 저녁에 뭘 먹을지 고민될 때 남은 밥에 시원한 물 넣고 총각무 한 조각 깨물면 편한 어머니 얼굴 떠오르며 가슴에 사무친 그리움으로 감칠맛 나는 한 끼가 되었다 어릴 때는 몰랐다. 저녁을 물리신 아버지는 물밥이 소화되기 전에 드러누워 코를 고셨는지 잠속에서 홀 눈물 같은 것 강으로 쏟아내지 않았을까 기름진 음식이 즐비한 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