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분갈이

조회 수 718 추천 수 2 2021.10.05 21:12:08
작가 : 신호철 

 

   

 

                                              화분갈이

 

                                                                                  신호철

 

미루고 미루다 화분갈이를 한다 삼십 년 같은 집에서 같이 사는 너를 꺼내어 털어 내고 잔뿌리를 자르고 새 흙을 덮어 주었다 그렇게 서너 번 치르고 나니 시간이 살처럼 날아 너무 멀리 와 있더라 오랜 기다림 끝에 새싹을 반기고 나무 밑동에서 자식처럼 몇 개의 새 가지와 푸른 잎 한 아름 얻고 나니 인생의 꼭짓점이 멀지 않은 곳에서 날 기다리고 있더라 몇 번은 잘리고 몇 번은 추스르다 보니 삶은 피었다 지는 꽃과 같더라 거슬러 흐르지 못하는 강물이더라 스쳐가는 바람이더라 살아간다는 것은 시간과 풍경에 젖어 어느 날 어느 순간 나도 어느 풍경으로 남는 것이더라 아무도 알지 못하는 그곳에 흙으로 남는 것이더라 죽은 가지 끝에 움트고 있는 새싹처럼 나의 봄에도 둥글고 푸른 너의 얼굴이 사무치게 보고 싶은 날 마법이 풀린 봄날의 햇빛이 너의 얼굴 가득 비추는 날 난 다시 돌아오지 않을 저 언덕을 넘어 산철쭉 가득 핀 바위에 기대어 깊은 잠에 빠지고 싶더라 새벽같이 찾아온 이 고요에 다시 잠들고 싶더라 수고로운 아침을 버리고 서로에게 위로와 기쁨이 되는 곳에서 더는 슬픔과 고통이 없는 영원한 곳에서 다시 깨어나고 싶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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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력:

동방문학 시부문 등단. 한양문학 수필부문 문학상. 홍익대 미술대학/SAIC( The School of Art Institute of Chicago) / Truman College 개인전 및 다수 그룹 전 참여. 시카고 문인회 회장 역임(2019-2020). 시집: 바람에 기대어시카고 중앙일보 필진 신호철의 시가 있는 풍경매주 기고 현재: 한국문인협회 미주지회 회원. 시카고 문인회 이사. 시카고 디카시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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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작가

거미줄

작가 윤영미 

거미줄 윤영미 거미의 생명줄 함부로 건들지 마라 진정한 승자는 패배를 딛고 일어서는 거야 바람도 건드리지 못하는 거미줄 함부로 걷어 내지 마라 거미의 희망이고 빛이고 생명줄이니까 그런데 내 머리에 이게 뭐지? 거미줄? 세상이 요지경 속이다. 약력: 1981년 도미. 삶터문학 시 등단(1994년). 시대문학 시 등단(1997년). 수상경력: MBC문화방송국 레이디경향 시 공모전(작품 유월) 대상(1976년). 푸른세대 운동본부 주최 시 공모전(작품: 고향으로 가는 새) 대상(1977년). The Famous Poet Society, (USA New Millenium Poet) 선정. 국제계관시인협회 U.P.L.I(United Poets Laureate International) 회원. 경력: 맘앤아이 윤영미의 ‘지상문학 강좌’. 1480am 라디오코리아 ‘시와 인생&r...

화분갈이

작가 신호철 

화분갈이 신호철 미루고 미루다 화분갈이를 한다 삼십 년 같은 집에서 같이 사는 너를 꺼내어 털어 내고 잔뿌리를 자르고 새 흙을 덮어 주었다 그렇게 서너 번 치르고 나니 시간이 살처럼 날아 너무 멀리 와 있더라 오랜 기다림 끝에 새싹을 반기고 나무 밑동에서 자식처럼 몇 개의 새 가지와 푸른 잎 한 아름 얻고 나니 인생의 꼭짓점이 멀지 않은 곳에서 날 기다리고 있더라 몇 번은 잘리고 몇 번은 추스르다 보니 삶은 피었다 지는 꽃과 같더라 거슬러 흐르지 못하는 강물이더라 스쳐가는 바람이더라 살아간다는 것은 시간과 풍경에 젖어 어느 날 어느 순간 나도 어느 풍경으로 남는 것이더라 아무도 알지 못하는 그곳에 흙으로 남는 것이더라 죽은 가지 끝에 움트고 있는 새싹처럼 나의 봄에도 둥글고 푸른...

회복 [1]

작가 박창호 

회복 박창호 구부린 등 사이로 새어나오던 독백이었다 어둠을 손바닥으로 비벼대며 깨우던 가난한 새벽 가슴 위로 미명의 풀빛이 소리 없이 드리워져 내렸다 이유를 모르는 무심한 침묵이 땅을 짚고 계절의 허리를 붙들고 일어설 때, 어제와 같은 오늘은 출렁임도 경계도 없이 이어져 밝기를 조절해 가고 있었다 사라진 어둠의 전리품을 수거한 공허한 하늘이 펼친 투명한 방언, 눈에 보이지 않아 가슴으로 복사해 읽은 새벽이슬, R E S T O R A T I O N 새잎마다 고여든 오월의 염원이 툭 툭 한 방울씩 흘러 내렸다 약력: 밝은 미래 미주 중앙일보 시 부문 신인 문학상 수상 (2015년/가을 옥수수밭). 한국문인협회 미주지회 회원. 시카고 문인회 2대 이사장 역임(2019-2020년). 현재: 시카고문인회 회장. 2019...

소년 [1]

작가 유진왕 

소년 유진왕 가을이네 하늘이 높아 눈이 시리고 도서관 앞 잔디에 누워서 바라보던 파아란 그 하늘이네 명석한 두뇌를 가져보지도 못하고 허접스런 일상에 늘 급급해 시대를 아파하는 가슴에도 낯설던 그 무지렁이 소년에게도 가을 하늘은 공평했었지 그래서 누가 내게 어느 계절이 제일 좋으냐 물으면 난 지체없이 가을이라 말했소 눈을, 아픔을, 혼잡을 모두 흡입해 버리는 그 파아란 가을 하늘은 내 영혼의 모태 강산이 여러 번 변하고 그 야무지던 꿈들도 퇴색해 버린, 게슴츠레한 눈길의 소년이 오늘 다시 그 하늘을 보았소, 먼 길을 돌아서. 약력 미주문학 시신인상. 한국문협 미주지회 회원 한국, 파라과이, 캐나다, 미국에서 한인교회 및 미국인교회 담임목사로 30여 년 봉직 현재: 캘리포니아 요르바...

냇가에서 [1]

작가 한만수 시인 

냇가에서 한만수 앞에 선 어머니 왼발 톡톡 돌잠 깨우듯이 냇물을 건너신다. 솔바람에도 마른 풀잎처럼 가볍게 흔들리는 어머니 징검다리에서는 기우뚱 주춤이는 긴허리. 괜찮을까, 정말 괜찮을까. 빠른 물살은 흠칫 치맛자락 휘감아 훔쳐본 듯 얼굴이 붉어져 회오리 물속으로 단번에 곤두박질이다. 흰거품 꼬리 뱅그르르 남기고 올가미같은 돌쩌귀 함정마다 앗차, 건너뛰는 발꿈치 은가루 날리며 발목이 하얗다. 돌마다 물방울퍼지고 마르면서 그흔적이 신비로운 문양들로 변해 영혼 문신 곳곳 아픔을 새겨넣는다. 마치 전설속으로 걸어가시는 듯한 어머니 우리들의 땅이신 어머니. 저만치 앞을 보면 나뭇잎 스쳐가는 옷깃바람결 눈가에 물맴인다. 약력: 자유문학 시부문 등단 뉴욕시문학회 한국문협 미주지회...

오늘도 이 길을 [1]

작가 유경순 시인 

오늘도 이 길을 유 경 순 언제부터였는지는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나 오늘도 이 길을 걷는다 시커멓고 누렇게 절여 있는 이런저런 사연들을 다 끌어다 하나씩 낙숫물 통에 푹 담가 곰탕 끓이듯 조심스레 국자를 휘이 휘젓는다 발 담근 긴 길이라 고집하고 꺾인 꼬리는 잃어버리기 쉽다지만 잃어버렸던 무명저고리 색동옷을 보면 궁금한 사연들의 가닥을 하나하나 훑다가 헛방 짚는 어릴 때 친구의 버릇까지 연결고리를 만들어 놓고 혼자 희희덕거리며 몸살기로 고이 접어 차곡차곡 쌓는다 아, 내 가슴 한구석에는 아직도 아궁이 장작불이 눈앞에 가물대고 고추잠자리, 개똥벌레, 봉숭아꽃 숨바꼭질하던 고향이 그리워 가게 건너 우체통 옆에 서서 먼 데 있는 도심거리를 바라본다 백 년이든 천 년이든 역사의 수...

가오리다

작가 박은경 시조 

가오리다 박 은 경 아름다운 대한해협 동해 바다 떠나 거대한 태평양을 정처없이 유랑하고 한국인 뱃속에 들어 고향으로 가오리다 1962년 출생.텍사스 거주 애틀란타 신학교 수료 애틀란타 한글 학교 교사 2012년 봄 계간지 문학사랑 수필 등단 2015년 겨울 계간지 풍경문학 시 등단 2020년 봄 계간지 시조사랑 시조 등단 2017년 풍경문학 대상 수상 2018년 세종 애민문화대상 교육부 수상

빛 속의 허무 [2]

작가 김준호 

빛 속의 허무 김준호 한여름의 싱싱한 초록이 품고 있는 한겨울의 앙상한 누렁을 보며 텅 빈 삶이 흐느적거림을 느낀다면 이는 어둠의 장난이 아니라 빛의 따스함에서 온 삶의 지혜가 아닐지 나의 애틋했던 그 사랑 미치게 보고 싶은 지독한 그리움 이 모든 것이 아침 풀잎에 걸린 곧 햇빛에 사라질 물방울이라면 나는 왜 사나? 이 질문은 절망의 한숨이 아니라 오히려 빈 삶을 빛으로 채우려고 입을 보다 크게 벌리려는 몸부림이련가 아무것도 없어 그냥 살아 이 말은 텅 빈 삶을 바람에 날리는 종이 쪼가리로 메우라는 어둠의 살랑거리는 꼬리일 듯 깊은 숲속을 빛과 걸어보게나 결코 나무는 그 잎을 떨구지 않고 잎은 그 초록을 벗어버리지 않으리니 벌거벗은 나무들의 허무함이 대낮에 아름다운 보름달을 ...

일탈逸脫

작가 최선미 시인 

일탈逸脫 최 선 미 오후 2시 청량리를 뒤로한 무궁화호는 저녁 6시 8분 사북역에 도착했다 마을 초입에 들어서다 시계를 보니 갈 수 있는 곳은 없었다 역전을 등 뒤에 두고 6시 42분 서울행 열차를 기다리며 마을을 안고 있는 산을 바라본다 노을이 지며 산이 짙어지더니 어둠이 내려앉는다 빛과 소리를 거느리며 기차가 들어오고 있었다 문득 생각한다 나는 더 많이 떠나야겠구나 외로움 속에서만 너를 만나리니, 기다린다 하루를 싸우며 너를 기다린다 다시 내 몸이 부서진다 약력: 서울출생 2013년 하와이 이민 한국문협 하와이지부 총무

갈필<渴筆>로 쓰는 편지

작가 김신웅 

갈필<渴筆>로 쓰는 편지 김신웅 시인 장하네에서 획 하나 잃으니 징하네 귀찮은 파리 소리에 점하나 떨어내니 피리 소리가 되어 귓가 맴도네 오죽이나 했으면 大(큰 대)統領을 犬(개 견)統領이라 점 하나 더 주어 비아냥했을까 육필로 쓰던 글 잉크 모자라면 물 타 쓰고 연필 닳아 깎을 칼 없을 땐 물어뜯어 심을 내 쓰기도 했지 하기야 이전에는 붓이 닳아 뭉그러지면 뿌리 말려 다져서 글을 썼다지 않은가 번지던 눈물의 흔적 획이 되고 점이 되어 감추지 못하고 … 백수百壽라야 삼만 육천오백 날 돈 값어치의 숫자로 여기면 하찮기만 한데 북소리 맞춰 노를 젖던 사람되어 등에 흐르던 피 섞인 땀방울 흔들리는 뱃바닥 적시던 눈물방울 만의 열 해 곱해진 이야기도 아닌데 그 회한 목화로 피고 또 피...

봉선아꽃

작가 권온자 시인 

봉선화꽃 권온자 밤늦게 때아닌 비가 쏟아져 창문의 커튼을 걷어 밖을 보는데 빗방울이 모여 어느새 한송이 빠알간 봉선화로 피어있다 너와 내가 함께한 30여 년 세월을 네가 먼저 흩어버린 기도가 이렇게 비 내리는 날 숭숭 뚫린 내 가슴에 그리움으로 찾아왔다 내 삶의 절반은 너와 함께 길찾기 했는데 무엇이 그리 바빠 홀연히 혼자만 가고 낯선 그릇 속에서 회색빛이 되어 모닥불 가물대는 그리움의 빛으로 남았나 잘 가거라 날려보낸 *샌패드로항구 바람이 몹시 부는 날이면 창살을 두드리는 그리움인가 했는데 빗소리와 함께 봉선화꽃으로 찾아왔다 새벽이 오면 앞마당 마음밭 일구고 봉선화꽃 듬뿍 심어 놓으면 올곧게 피어나는 너의 빠알간 사연들을 나의 돋보기안경테 끝으로 덫을 감아올리리라 *샌페...

긴 발자국

작가 김혜숙 시인 

긴 발자국 김혜숙 멀리 보이는 *라니카이 꼬리를 바다에 담아 크고 작은 언덕들이 가슴을 열어 놓고 온몸으로 옥색포대기에 첩첩이 누워있다. 시퍼런 물결이 토해내는 파도가 내 안의 모든 것을 헤집어 이곳저곳을 거침없이 일정하게 빨래 방망이질을 계속한다. 고향집 마당의 감나무가 까치집 하나로 가슴이 다 헐어 있는데 잘 살아보겠다며 외지에서 떠돌던 그가 젊음을 뒤로하고 올 수 없는 북망산천에 홀로 떠났다. 기다리지 않아도 젊음은 가는데 어디서 다급한 사연 듣고 매정하게 급히 떠나간 그가 갔으면 되었지 물웅덩이 같은 얼굴로 왜 기웃대고 있나. 오는가 하면 사라지고 가는가 하면 다시 일어나고 야속한 그가 떠나간 후 몇 갈래의 죽음만큼 지친 나의 삶은 흰 재가 뿌려져 있다. 깨지는 건 아...

지짐이

작가 이경미 시인 

지짐이 미국댁이 부쳐내는 지짐이는 좀 도톰하여이다 아이들의 팬케익 구워내듯 앞뒤 한번씩 뒤집어가며 익혀만내더이다 미국댁 어머니의 지짐이는 눌리고 눌려서 김치내와 기름내가 다시 눌려서 살과 살이 지져지고 으깨어졌더이다 빈대떡 한쪽을 부쳐내는 일에도 그만큼의 한을 꾹꾹 눌러 지져냈더이다 약력: <뿌리문학> 시. 수필 등단 오레곤문협 회원 한국문협미주지회 회원 Columbia University MA Brigham Young University MBA

너무 시끄러운 고독

작가 이장정숙 시인 

너무 시끄러운 고독 이장정숙 “삼십오 년째 나는 폐지 더미 속에서 일하고 있다”로 첫 문장이 시작되는 소설이 있어요. 백삼십 쪽 분량의 짧은 소설이 끝날 때까지 무려 스물예닐곱 번이나 반복되는 “삼십오 년”이라는 시간을 온몸으로 가늠해 봅니다 나는 삼십여 년간이나 한 남자를, 詩를 압축해 왔지요 그들은 끝내 살아냈고 나도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너무 시끄러운 고독이었지요 이제 겨우 두 번이지만 꾹꾹, 생을 눌러는 보았으니 나의 철학적 나이가 두 살쯤은 된다고 우겨봐도 될까요? *브흐밀 흐라발(Bohumil Hraber)의 소설 제목 약력: 이장정숙(본명: 장정숙. 미국명: 이정숙) 1964년 경북 예안 출생 2008년 미주시인(현 미주시학) 신인상 2009년 자유문학(이장정숙) 필명...

2월이 오면 [1]

작가 김석희 

2월이 오면 김 석 희 서리와 폭설 두려워하지 않고 일 년 중 가장 빠른 시기에 생명의 봄 알리는 전령사 매화꽃. 강과 산줄기 언 땅 위에 초연하게 핀 꽃들이 맑은 향기 발산하는 2월이 오면 불의에 굴하기보다는 조국광복 불과 6개월 앞두고 정복자의 나라에서 옥사를 택한 민족 시인 윤동주를 잊을 수 없다. 만물이 잠든 겨울에 생명의 온기를 주는 동백꽃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라 때가 되면 송이째 툭 떨어지는 동백꽃. 그 꽃송이에서 누군가는 ‘변치 않는 절개’를, 누군가는 '슬픔과 서러움의 덩어리'를 응시한다. 300년 수명을 가진 동백나무에서 동백꽃 만발하는 2월이 오면 아, 27세에 요절한 애국시인 윤동주 세계 각처에서 그에 관한 연구와 추모행사가 열려 죽...

창밖에는 비 오고

작가 안청아 시인 

창밖에는 비 오고 안청아 누군가 부르고 있다 꿈에서 그와 손잡고 공원으로 간다 작은 물 엉덩이 만나 발을 헛디뎌 다시금 그의 품에 안길 때 바람이 헤집고 들어와 꿈을 깨워버린다 가로등 불빛을 타고 내리는 안개비 나를 유인하고 있다 실바람 따라 저 자유로운 몸짓 덩달아 나도 바람을 타고 있다 모두 버린 가벼움의 자리 거울 앞에서 다가선 음영의 손짓 촉촉하게 젖은 물기 서린 몸짓 고요한 물보라 일어나는 시간에 나를 부르는 안개비에게 안부 전한다 약력: 경기 김포출생 ≪심상≫ 시 등단 남가주 미술가협회 회원 남가주 서예협회 회원 시와 시인 회원 현재:한국문협 미주지회 회원

베어마운틴 타워에서 [1]

작가 박원희 

베어마운틴 타워에서 박원희 온 하늘 화선지 삼아 오묘하신 풍(風) 필치(筆致)로 운(雲), 해(海), 산(山), 야(野), 강(江), 가(家)를 아름답게 그리셨도다 베어마운틴 정성(頂上) 타워를 중심으로 어깨동무한 산 능선 뻗어내려 동서남북 사방팔방으로 두리뭉실 둥그렇게 두둥실 얼싸안고 나란히 줄을 지어 강강술래 한 마당을 이루었네 야-호하고 외쳐 불러봐도 대답 없는 님이시어 산상봉에 앙상한 노송 한그루 가냘픈 솔잎 가지 끝에 달고 우뚝 서 있네 황(黃), 금(金), 주(朱) 보랏빛 꽃 구슬 주렁주렁 매달린 수풀에 이글이글 불타오르건만 단풍나무는 사라지지 않는구나 긴- 호수로 띠 두르고 하얀 깃봉 달린 갈대밭 사이로 달려라 열차는 간다 높은 산 뚫고서 사라지는데 나는야 공중에 새가 되어 저 화...

완전한 사랑

작가 김보경 

완전한 사랑 김 보 경 당신께서 진정한 사랑으로 나를 대했다면 지중해의 물은 흘러서 유럽을 적시고 대서양의 물은 아메리카를 적시고 태평양의 물은 흘러서 아시아를 적셨으리 당신께서 진정한 사랑으로 대했다면 세상의 모든 이들만이 아니라 하늘의 별들과 달도 행복했으리 피 흘리는 전쟁은 없었으리 약력: 김보경(본명: 김순실) 시인, 평화 무용가, 전음악 교사. 제주 출생 제주대학교 사범대학 음악교육학과 졸업. 미시간 오클랜드에서 현대무용 수학. 웨스트 로스앤젤레스 칼리지, 리버럴 아츠 졸업. 캘리포니아 스테이트 유니버스티 정치학과 졸업. 공립 중등 음악교사 역임. 1995년 《문예사조》 시, 강강수월래 신인상 등단. 재미시인협회, 남가주 음악인 협회 회원, 미주 무용 협회 회원. 한국문협...

문 앞에서

작가 석정희 

문 앞에서 석정희 나 여기 있습니다 거리의 먼지 뒤집어 쓰고 돌아온 나 여기 있습니다 기다리시는 그림자 창에 비쳐 잰걸음으로 왔습니다 떠돌던 먼 나라의 설움에 눈물 섞어 안고 나 여기 와 있습니다 어둠 속 머언 발치서 아직 끄시지 않은 불빛을 따라 나 여기 와 있습니다 약력: 아호: 蘭石 Skokie Creative Writer Association 영시 등단 한국 “크리스천문학” 시 부문 신인상 수상 한국 계간 “창조문학” 시 부문 신인상 수상 한국문인협회 회원 국제 PEN 한국본부 회원 한국문학예술진흥회 상임 이사 한국해외문화교류회 미주지회 이사 외 제 8회 “금강문학상” 시 부문 수상 제17회 “대한민국문학대상” 시 부문 수상 외 2008년 제1시집 <문 앞에서>In F...

행복의 노래 [2]

작가 문성록 시인 

행복의 노래 문 성 록 계절이 오면 눈꽃이 피었습니다 당신 내 맘에 계시기에 당신의 묘수 밀가루 한 움큼 주시는 대로 담을 빈 마음으로 서러워하지 않습니다 세월 인생길 채널 짙은 안개길 철부지의 부르는 노래 행복은 멀리 있는 게 약력: 대신대학교 및 총신대한 신학대학원 신학전공 창조문학 시부문 당선. 한국현대시인협회 회원. 국제펜클럽한국본부 회원. 한국문인협회 및 미주지회 회원 저서: <<하얀 마음>> <<믿고 사는 이웃들>> <<이제 행복을 이야기 합시다>>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