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이병호
파도는 먼바다에서 잔잔한 바람에 출렁거리고
긴 여정 끝에 바다 해안가에 도달한다.
파도가 바위에 부딪치면 산산조각 깨어지고
하얀 물거품이 밀려오고 밀려나간다.
잠시 물보라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모래 위에 흔적도 없이 밀려간다.
바람과 비가 거세게 몰아치고 폭풍우가 와도
파도는 그 힘에 굴복할 수가 없네
물보라는 모래와 만나 잠시 흔적도 없이 사라지네
쉴 새 없이 부서지는 파도와 함께
순간, 아무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인생은 한번 왔다가 가는데
파도는 수없이 밀려오고 밀려가네
우리는 오늘도 내일도 살아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