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전당포
작가 이숙이 수필가
인생 전당포 이 숙 이 “진상이 너, 괜히 이 여자 저 여자 만나고 다니지 말어. 그거 다 후회로 남는겨.” “아부지, 그런 말 할 자격이나 돼유?” “그려. 한번 잘못 살면 평생 여기에서 찌르는겨. 내가 잘 아니께 말하는겨.&rdq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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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트로이메라이)
작가 연규호
<단편소설> 꿈(트로이메라이) 연 규 호 1. 아침부터 운수가 사나워 하루 종일 얼굴을 찌뿌리고 우울했는데 저녁 때, 뜻밖의 좋은 소식을 받았기에 그나마 얼굴을 조금 필 수가 있었다. 금년 초, 70세 생일을 막 지낸 할아버지(데비드)가 자신의 목숨처럼 아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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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 피는 목련화
작가 정종진 소설가
숨어 피는 목련화 정종진 박민우는 시카고 서쪽 서버브인 롤링 메도우 타운에 위치한 ‘주찬양 장로교회’의 집사라고 했다. 장로라고 해도 그 신실함을 마음 놓고 믿을 수 없는 판국에, 집사라는 직분은 신뢰의 신분증으로는 불충분했다. 우연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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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
작가 이언호
<단편소설> 롤러코스터 이언호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에 눈을 뜬다. 나는 어둠에 익숙해지려는 듯이 한참동안 그대로 누워있다. 고인 물에 간헐적으로 떨어지는 듯 하며 에코를 동반한 이 물방울 소리를 수적[水滴]이라고 하던가. 깊은 동굴 속의 소리를 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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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에 사랑은 울지 않았다
작가 안혜숙
<단편소설> 제목 : 태초에 사랑은 울지 않았다. 안 혜 숙 영업용 택시 서치라이트가 잿빛으로 물들어가던 골목길을 환하게 비추고 지나간다. 나는 차 안에 탄 사람이 훈이란 걸 알자 반가움보다는 걱정이 앞섰다. 막다른 골목에서 차를 돌려야 하는 운전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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