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타작/ 청조 박은경
잘 마른 검은깨를 푸른포장 위에 들고
막대기로 탁탁 치며 깨타작을 했었지요
한참을 두드리다보니
깨와 벌레 버글버글
외마디 비명 지르며 깜짝놀란 엉덩방아
어머니 웃으시며 원래 그렇다 하시네요
한참을 그대로 두면
벌레는 다 도망간대요
꼬신내 진동하는 늦가을 해거름에
부모님과 마주하던 꿀맛같은 저녁밥상
이제는 꿈속에서나
다시 만날 그리운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