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장로, 건투를 비오

조회 수 90 추천 수 0 2021.05.24 06:15:21

< 윤장로, 건투를 비오 >

 

윤장로 왈,

도둑괭이 새끼들 처마밑에 들였더니

젖도 빨고 밥을 먹기 시작한다고...

거, 좋은 일이지.

 

그런데 6개월만 기다리시게

그 새끼들이 또 새끼를 낳고

그 새끼의 새끼들이 또 새끼를 낳고,

자네 집은 풍성한 집안이 될 것일세.

삼가 건투를 비네

 

내가 어렸을 제

거금을 주고 비둘기를 한쌍 구하지 않았겠소

사과 상자로 근사한 집을 지어서

처마밑에 정성스레 보금자리를 마련해 줬지

양식도 귀할 땐데

아껴두었던 콩으로 포식을 시키고

 

얼마 안 있어서 알을 두개 낳고

예쁜 새끼를 까더라구

흐뭇하고 대견스럽고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이었수다

아, 이놈들이 틈만 나면 새끼를 까요

아주 살판이 났어

두달만 크면 그 놈들도 알을 낳고

아주 부대가 되고

금새 수십여 마리가  되더이다

 

온 집이 비둘기 똥에, 

여기저기 날리는 잔 털에,

게다가 옆 집 콩밭을 요절을 냈대나 어쩧대나...

학교 갔다 왔더니

모두의 시선이 바늘끝이야

나 참 혼났네!…

 

아무쪼록, 윤장로, 건투를 비오!...

 

 

 


박은경

2021.05.24 12:21:22
*.90.141.135

ㅎㅎㅎㅎ 그러니까요

전 딸아이 때문에 햄스터 키웠다가

기겁을 하고 남 줘 버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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