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의 만조천, 용산기지에 흐르고 있다

조회 수 6646 추천 수 1 2015.06.08 13:46:27

옛 한강 지천의 300m 구간

200년 느티나무 군락지도 보존

조선총독관저는 원형대로 남아

"내년 반환 전에 생태계 복원 필요"

 

만조천1.jpg

                                   서울 용산 미군기지 내 보존돼 있는 한강의 지천인 만초천의 모습.

 

 

만조천2.jpg                                                                                      용산 미군기지 내 느티나무 군락


 200년 수령의 느티나무 군락지 등 옛 모습을 간직한 자연이 보존돼 있다.

시민의 발길이 닿지 않는 용산 미군기지에 수백 년에 걸쳐 형성된 숲과 조선시대부터 이어진 한강의 지천 등 옛 모습이 상당부분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용산기지 반환을 앞두고 생태계를 복원하고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8일 서울시와 환경조형연구소 그륀바우에 따르면 용산기지 내에는 200년 수령의 느티나무 군락지, 한강의 지천인 만초천(蔓草川), 둔지산 능선 등이 과거 모습을 간직한 채 보존돼 있다.

용산기지 일대에는 인왕산에서 내려온 한강 지류인 만초천이 있었지만 1967년 이후 복개가 시작돼 지금은 도로와 건물 아래 하수도처럼 흐르고 있다. 현재 물줄기를 찾을 수 없는 만초천은 유일하게 용산기지 내에 약 300m 구간이 원형 그대로 남아있다. 흐르는 물 위로는 무지개 모양의 홍예교와 석축 등이 남아있어 옛 만초천 모습과 물길을 상상해볼 수 있다.

용산구청 맞은 편에 있는 둔지산은 남산에서 이어져 내려오는 산줄기다. 조그만 야산인 둔지산 자락에는 잎이 무성한 아름드리 나무와 잔디 등 녹지가 상당히 잘 보전돼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수령이 두 팔로 감기 힘들 정도로 굵은 200년 이상 된 느티나무, 느릅나무, 소나무 군락이 밀집해 있어 공원을 조성할 시 활용가치가 높다는 것이 서울시의 설명이다.

자연 환경 이외에도 기지 안에는 잊혀졌던 ‘역사’들도 원형 그대로 남아있다. 조선총독이 거주하며 집무를 봤던 용산총독관저, 서대문형무소보다 앞서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군용감옥 터, 일제강점기 일본군 병원으로 사용됐던 건물 등이 아직까지 부대 업무시설로 활용되고 있다.

김인수 그륀바우 소장은 “자유롭게 출입할 수 없어 조사하기 어렵다는 핑계로 공원 내 생태환경과 건물, 장소의 역사성에 대한 관심이 소홀했던 측면이 있다”면서 “지금이라도 기존의 자연과 역사의 흔적을 최대한 정확하고 풍부하게 보존하고 활용 방법을 최대한 빨리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용산기지 내 생태계 복원과 보존은 머지 않아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다. 서울시가 용산기지의 유네스코문화재 등재를 추진하면서 본격적인 연구에 나섰고, 국토교통부도 용산공원정비구역 종합기본계획에 용산공원의 건강한 생태적 환경을 가꾸기 위한 세부 계획을 포함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용산기지 지역은 상당수가 일제 강점기 군부대였다가 바로 미군이 접수한 지역으로 자연환경이 잘 보존돼 있고 문화유산이 산재해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기지 반환 뒤 활용 계획 수립에 앞서 정확한 실태조사를 한 뒤 이에 따라 생태계를 복원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추천 수
공지 미국 질병예방 통제국(CDC) 강조하는 코로나91 증상과 주의 사항 file 웹담당관리자 2020-03-15 7614 3
공지 문예진흥원에서의 <한미문단> 지원금과 강정실에 대한 의혹 file [6] 강정실 2017-12-15 29741 12
공지 2017년 <한미문단> 행사를 끝내고 나서 file [5] 강정실 2017-12-14 27307 7
공지 미주 한국문인협회에 대하여 질문드립니다 file [9] 홍마가 2016-07-08 47346 12
공지 자유게시판 이용안내 웹관리자 2014-09-27 44008 5
775 누군가에 위안되는 글이길/ 이정아 4번째 수필집 file 이정아 2018-09-07 1689 1
774 명절이 더 쓸쓸해요 file 홍용희 2017-10-03 1692 1
773 달 지하에서 동굴 발견 file 홍용희 2017-10-18 1696 2
772 오 평화의 왕이시여 [1] 오애숙 2018-12-23 1707 1
771 별빛의 메아리 홍용희 2017-11-14 1709  
770 인공지능 신기원에 돌입 file 홍용희 2017-10-19 1711 2
769 남편의 손수건 박은경 2021-01-16 1717 2
768 한국 사는 시민권자도 배심원 출두하라 홍용희 2017-09-13 1720 1
767 조선왕조실록·훈민정음 세계기록유산 원본 증서 잃어버렸다 file 웹담당관리자 2017-08-06 1721 2
766 '너무 그러지 마시어요' 이렇게 썼다/나태주 이정아 2018-05-18 1721 2
765 애국창가집 발굴 file 홍용희 2017-08-14 1724 2
764 " 갑질과의 전쟁" file 홍용희 2017-08-08 1730 2
763 --한영시 모음5--내사랑 클로버+ 추석을 맞아( 습작) 박은경 2021-07-10 1738 1
762 이래도 되는 가 [3] 오애숙 2018-05-26 1747  
761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3] 오애숙 2018-12-28 1753 1
760 북풍 휘날려 오는 겨울창 앞에서 [1] 오애숙 2018-11-07 1759  
759 천 국 file [1] 이병호 2020-09-29 1759 1
758 서울대병원 동물실험정보 공개 판결 file 홍용희 2017-09-12 1762  
757 아흔 살에 이룬 꿈 / 길원옥 할머니 홍용희 2017-08-14 1785 1
756 틈새시장 찾기 [1] 오애숙 2017-12-11 17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