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분실물 vs 검은 돈(X)’ 미스터리…‘쓰레기통 1억 수표’ 주인은?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쓰레기장에서 발견된 수표 1억원은 검은돈이 아닌 분실물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을 통해 또 드러난 사실은 '검은 돈'도 아니라는 것. 공개된 수표는 검은색이 아닌 약간 푸른빛의 흰 종이다.

'돈'이라는 명사를 수식하는 '검은'이라는 형용사를 띄어 쓰면 원래 형용사의 뜻대로 수식하게 되고, 붙여 쓰면 합성어인 관용표현이 된다. 즉, '검은 돈'은 말 그대로 검은색 돈이라는 뜻이고, '검은돈'은 뇌물의 성격을 띠거나 그 밖의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주고받은 돈을 이르는 말이 된다.

'맏아들'을 뜻하는 큰아들(큰 아들 : 키가 큰 아들), '액수가 많은 돈'을 뜻하는 큰돈(큰 돈 : 크기가 커다란 돈) 등도 꾸며주는 말을 띄어 썼는지에 따라 뜻이 뒤바뀌는 말이다.

 

2. "앞으로 사단(X)이 벌어질 것"

한 일간지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일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에서 서청원 의원은 김무성 대표에게 "(김 대표가) 최고위원들이 전략공천을 요구한 것처럼 호도하느냐. (그러면) 앞으로 사단이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한다.

예상치 못한 사고나 탈이 생기는 것에 대해 흔히 '사단이 난다'라고 한다. 사단은 사달의 틀린 표현이다.

사단(事端)은 '일이나 사건을 풀어나갈 수 있는 첫머리'라는 뜻이다. 단서나 실마리로 바꿔 쓸 수 있다.

반면 사달은 사고나 탈을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사달이 나다' '사달이 생기다' '사달이 발생하다'와 같이 쓸 수 있다.

 

3. 베컴의 모히칸 헤어는 일명 '닭벼슬(X) 머리'

데이비드 베컴. 그는 최근까지도 매년 포브스가 발표하는 '가장 돈을 많이 번 스포츠 선수' 명단에 단골손님이었다.

뛰어난 축구 실력만큼이나 세련된 외모도 그의 큰 매력 포인트였는데, 한때 온 나라 남성의 머리를 바꿔놓았던 '모히칸 헤어'도 그의 '닭벼슬(X) 머리'가 유행시킨 스타일이다.

닭이나 새 따위의 이마 위에 세로로 붙은 살 조각을 일컫는 표준어는 '볏'이며 벼슬은 볏의 방언이다. 닭과 볏은 각각의 단어이므로 '닭 볏'이 닭벼슬의 올바른 표현이다.

주변에 모히칸 헤어를 한 친구가 있다면 '닭벼슬'이라고 하지 말고 '닭 볏'머리라고 해주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추천 수
114 논틀밭틀길, 고샅, 고샅길, 고샅고샅, 숫눈길, 샅 웹담당관리자 2024-01-14 76  
113 젯밥과 잿밥 file 웹담당관리자 2024-02-06 92  
112 이수지, 韓작가 최초 ‘아동문학 노벨상’ 안데르센상 수상 file 웹담당관리자 2022-03-22 637 1
111 자리는 빌리고 용서는 빌고 file 웹관리자 2015-08-08 1660 1
110 틀리기 쉬운 맞춤법…‘강지영, 그녀의 설레임(X)?’ 강정실 2015-08-17 1716 1
109 백석의 연인 ‘란’과 결혼한 경성제대 反帝동맹 주동자 신현중 file 강정실 2022-03-12 1737 1
108 “이 와중에 참석해 주신 내외빈께” 웹관리자 2015-09-16 1746 1
107 식욕은 당기고, 얼굴은 땅기는 강정실 2015-10-17 1836 1
106 개인기? 성대를 '묘사' file 웹관리자 2015-09-16 1916 1
105 안되는 줄 알면서 억지부리는 모습, "너 ○○○○구나!" file 웹관리자 2015-09-16 2019 1
104 짜장 똥겨줘요? 사전에 이런 말도 있다. file 웹관리자 2015-06-09 2027 1
103 나이는 거스르고 마음은 추스르고! file 웹관리자 2015-09-11 2105 1
102 <우리 말글 이야기>엄한 사람? 애먼 사람! file 강정실 2015-10-17 2173 1
101 풍물·버나·살판·어름에 관한 해석 file 웹관리자 2015-08-25 2182 1
100 '독도는 일본땅' 주장 반박할 130년 전 日검정교과서 발견 웹담당관리자 2017-08-07 2187 1
99 국사편찬위, 내달 업데이트 완료…2억4천만자 '대기록' file 웹관리자 2015-11-11 2190 2
98 잔치는 벌이고 격차는 벌리고! file 웹관리자 2015-07-24 2296 1
97 부시를 쳐서 불을 붙이는 ‘부싯깃’ file 웹관리자 2015-09-16 2319 2
96 설욕은 벼르고, 칼날은 벼리고! file 웹관리자 2015-09-04 2349 1
95 웬만한 건 다 ‘웬’, 왠은 ‘왠지’로만 file 강정실 2015-08-01 2357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