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을 뚫고 보는 카메라 개발 (MIT 연구)

조회 수 8879 추천 수 2 2015.10.17 13:29:56

SSI_20151017102429_V_99_20151017103103.jpg

 


마치 초능력처럼 벽 뒤에 있는 물체를 투과해서 볼 수 있는 카메라가 나올 수 있을까? 어쩌면 완전히 허무맹랑한 이야기는 아닐 수도 있다. MIT의 과학자들은 마이크로웨이브(microwave) 파를 이용한 투시 장치의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다.

사실 지금도 사물을 투과해서 보는 일은 가능하다. 예를 들어 의료용 X선과 CT는 피부와 근육을 투과해서 내부의 뼈와 장기를 보여준다. 공항 검색대처럼 비파괴 검사가 가능한 장치도 있다. 하지만 인체에 해로운 X선은 매우 제한된 장소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MIT 미디어 랩의 카메라 컬처 그룹이 개발한 마이크로웨이브 투시 카메라는 전자레인지에 사용되는 2.45GHz 보다 높은 7.835 ~ 12.817GHz 주파수의 마이크로파를 사용하지만, 전자레인지처럼 고출력은 아니므로 주변 사물을 뜨겁게 데우지 않을 뿐 아니라 10ms(밀리 세컨드, 1/1000초) 정도만 마이크로파를 방출하기 때문에 안전하다.

음식을 덥히는 대신 이 마이크로파는 일반적인 두께의 벽을 투과해서 그 뒤에 있는 사물의 형태를 보여준다. 현재 프로토타입의 해상도는 매우 낮지만, 밀리미터파 파장을 사용해서 더 높은 해상도를 확보함과 동시에 센서와 리시버의 크기를 줄여 휴대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연구팀의 목표이다.

현재 프로토타입은 사람이 벽 뒤에 있으면 간신히 머리, 몸, 팔 정도를 구분하는 수준이지만, 여러 개의 센서를 배치해 3D로 사물의 이미지를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앞으로 해상도를 더 높이면 더 분명하게 사람이나 사물을 식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투시 카메라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가장 유망한 응용 범위는 역시 비파괴 검사다. 예를 들어 분해하거나 포장을 뜯지 않고도 내부 제품의 이상 유무를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전쟁터에서는 벽 뒤나 건물 내부에 적이 있는지를 몰래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연구팀은 재난 구조에서 생존자 수색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범죄 목적이나 사생활 침해의 우려도 있을 수 있다. 항상 신기술의 개발은 밝은 면만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실용화를 위해서는 아직 많은 연구가 더 필요하므로 당장 3D 투시 카메라가 등장하지는 않겠지만, 실용화된다면 적절한 규제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추천 수
공지 미국 질병예방 통제국(CDC) 강조하는 코로나91 증상과 주의 사항 file 웹담당관리자 2020-03-15 7614 3
공지 문예진흥원에서의 <한미문단> 지원금과 강정실에 대한 의혹 file [6] 강정실 2017-12-15 29743 12
공지 2017년 <한미문단> 행사를 끝내고 나서 file [5] 강정실 2017-12-14 27307 7
공지 미주 한국문인협회에 대하여 질문드립니다 file [9] 홍마가 2016-07-08 47349 12
공지 자유게시판 이용안내 웹관리자 2014-09-27 44008 5
216 부산 보수동 책방골목 file 강정실 2015-07-13 8624 2
215 영화 국제시장 file 제봉주 2015-01-08 8632 3
214 셀카봉 ‘전시품 훼손 가능’ 이유 박물관 등서 ‘금지’ file 석송 2015-03-16 8635 1
213 ‘꽃밭에서’작곡가 권길상 박사 별세 file [1] 석송 2015-03-14 8655  
212 수제 햄버그(시카고)는 손님이 찾아 다닌다 file 안지현 2015-04-04 8656 1
211 다빈치 ‘모나리자’의 신비는 아직도 계속 중 file 웹관리자 2015-10-13 8668 1
210 평통자문위원 신청열기 시들 file 석송 2015-04-01 8674  
209 사육사 애정으로 건강 되찾은 183세 최장수 거북이 file 웹관리자 2016-01-14 8688 1
208 45년 만에 얼굴 내민 비경, 설악산 토왕성 폭포 웹관리자 2015-12-07 8691 1
207 허니버터칩도 결국은 과자 file 정덕수 2014-12-29 8737 1
206 크리스마스 보름달 '럭키문' 보기 어렵다 file 석송 2015-12-24 8766 1
205 애국가 작사자 논란 재점화 file 신성철 2015-02-25 8767 2
204 따로 입양후 25년 만의 재회, 한인쌍둥이 file 신성철 2015-03-31 8769 2
203 도둑이 훔친 지갑을 반성문과 함께 돌려준 이유 이금자 2015-01-28 8789 2
202 천 갈래 역사, 만 갈래 문화 '호기심 천국' 이스라엘 file [1] 웹관리자 2015-11-12 8796 1
201 안티스트레스 file 오애숙 2014-12-26 8810 2
200 음주 후 차에서 시동을 꺼고 잠자도, 체포 file 이숙이 2015-06-12 8825 3
199 난자가 정자를 만나면 불꽃놀이 file [1] 정순옥 2015-01-10 8841 2
» 벽을 뚫고 보는 카메라 개발 (MIT 연구) file 강정실 2015-10-17 8879 2
197 주택, 아파트에서 기르기 좋은 애완견 5 file 웹관리자 2016-01-07 8882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