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둥이’ ‘따라쟁이’

조회 수 3367 추천 수 1 2016.01.02 16:16:00

 

 

 

 

9b9cddb0c6414cc083c825adc167d3a0_99_20151210173205.jpg

 


최근 출산 연령이 높아지면서 예정일보다 이르게 태어나는 아이가 크게 늘고 있다. 이들을 가리켜 ‘이른둥이’라 한다. 그런데 이들의 상당수는 2.5㎏이 채 안 되는 체중으로 태어나 면역력이 약할 뿐만 아니라 건강하지 못하다. 이로 인해 이들을 ‘미숙아’라 했었다. 그러나 얼마 전부터 ‘미숙아’의 부정적 의미 때문에 ‘이른둥이’라는 새말로 대신하여 쓰고 있다.

‘이른둥이’는 ‘이른’ 뒤에 ‘-둥이’를 결합하여 만든 말이다. 그런데 ‘-둥이’는 접미사로서 ‘귀염둥이’ ‘막내둥이’ ‘바람둥이’ 등에서처럼 ‘귀염’ ‘막내’ ‘바람’ 등의 명사 뒤에 결합하여 새말을 만들어 낸다. 이 점을 고려할 때 용언 ‘이르다’의 관형형인 ‘이른’ 뒤에 접미사 ‘-둥이’를 결합한 ‘이른둥이’는 어법에 맞지 않는다.

‘이른둥이’처럼 어법에 맞지 않는 새말의 예로 ‘따라쟁이’를 하나 더 추가할 수 있다. ‘따라쟁이’는 ‘무엇인가 따라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을 가리키는데 ‘따라’ 뒤에 ‘-쟁이’를 결합하여 만든 말이다. 그런데 ‘-쟁이’는 접미사로서 ‘겁쟁이’ ‘멋쟁이’ ‘그림쟁이’ 등에서처럼 ‘겁(怯)’ ‘멋’ ‘그림’ 등의 명사 뒤에 결합하여 새말을 만들어 낸다. 이 점을 고려할 때 용언 ‘따르다’의 연결형인 ‘따라’ 뒤에 접미사 ‘-쟁이’를 결합한 ‘따라쟁이’는 어법에 맞지 않는다.

이렇듯 어감만을 고려한 채 어법에 맞지 않게 만들어 쓰는 새말이 적지 않다. 이 가운데 어떤 것은 언중의 공감을 얻어 오랫동안 쓰이기도 한다. ‘새내기’ ‘먹거리’ 등이 그런 예이다. 그러나 그 대부분은 잠시 쓰이다가 사라진다. 새말을 만들어 쓸 때에는 그 어법까지도 고려하는 것이 좋겠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sort
94 짜장 똥겨줘요? 사전에 이런 말도 있다. file 웹관리자 2015-06-09 2029 1
93 바뀐 문장부호 file 강정실 2015-06-10 4692 1
92 우리 땅에서 성장한 한자어는 우리말? file 강정실 2015-06-10 4950 1
91 '든' '던' ? file 강정실 2015-07-04 5606 1
90 울궈내다? 우려내다. file 웹관리자 2015-07-12 3488 1
89 <런닝맨>은 좋지만 '런닝맨'은 싫어요 file 강정실 2015-07-13 4086 1
88 잔치는 벌이고 격차는 벌리고! file 웹관리자 2015-07-24 2296 1
87 웬만한 건 다 ‘웬’, 왠은 ‘왠지’로만 file 강정실 2015-08-01 2357 1
86 자리는 빌리고 용서는 빌고 file 웹관리자 2015-08-08 1660 1
85 “안 되요”라고 하면 안 돼요 file 웹관리자 2015-08-14 3421 1
84 틀리기 쉬운 맞춤법…‘강지영, 그녀의 설레임(X)?’ 강정실 2015-08-17 1716 1
83 틀리기 쉬운 맞춤법 강정실 2015-08-17 2463 1
82 풍물·버나·살판·어름에 관한 해석 file 웹관리자 2015-08-25 2182 1
81 닐리리와 늴리리 웹관리자 2015-09-04 2572 1
80 설욕은 벼르고, 칼날은 벼리고! file 웹관리자 2015-09-04 2349 1
79 ‘고래가 싸우면 새우가 죽는다?’ file 웹관리자 2015-09-10 3176 1
78 '자정'은 어제일까요? 오늘일까요? file 웹관리자 2015-09-10 2412 1
77 나이는 거스르고 마음은 추스르고! file 웹관리자 2015-09-11 2105 1
76 안되는 줄 알면서 억지부리는 모습, "너 ○○○○구나!" file 웹관리자 2015-09-16 2019 1
75 개인기? 성대를 '묘사' file 웹관리자 2015-09-16 1916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