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오래된 '흥부전' 필사본

조회 수 2482 추천 수 1 2017.07.08 15:43:02

543476.jpg


 
 <앵커>

우리에게 친근한 고전소설 속 흥부와 놀부는 지금까지 박 씨나 연 씨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흥부 놀부 형제가 평양 사람이고 또 '덕수 장씨'란 내용이 담긴 손으로 쓴 '흥부전'이 발견됐습니다.

권애리 기자입니다.

<기자>

"평양 서촌에 사는 가난한 평민 장천이 아들 둘을 낳았는데, 첫째는 놀부고 둘째는 흥부다." 1833년 계사년 무렵에 썼다는 기록이 남아 있는 '흥보만보록'의 첫 구절입니다.

지금까지 발견된 흥부전 중 가장 오래된 것보다 20년이 앞섰습니다.

[송준호/전 연세대 교수 : 원래 우리 집안에 전하던 책이에요. 나중에 읽어보니까 (흔히 알려진 것과) 너무 달라요. 평양 얘기가 나와 서 말이죠.]

[정순임 명창 '흥보가' 中 : 우리나라 경상·전라·충청 3도 어딘가에 박 씨 형제가 사는데…]

그동안의 흥부전들이 전라도 남원 근처로 추정되는 지역을 배경으로 했고, 흥부 놀부 형제를 박 씨나 연 씨로 그린 것과도 확연히 다릅니다.

결말에는 흥부가 과거에 급제해 무관이 됐고, 덕수 장 씨의 시조가 됐다고 썼습니다.

[김동욱/국문학 박사 : (박 씨는) 제비가 박씨를 물고 와서 그냥 붙인 것 같고요. 연 씨도 제비 연(燕)이라는 한자에서 연 씨로 붙인 것 같은데, 여긴 장 씨라고 하고요. 흥부전도 초기에는 서도 (평안·황해도 지방) 소리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있다.]

놀부가 재산을 독차지하려 동생을 내쫓았다는 다른 흥부전과 달리, 부잣집에 데릴사위로 들어가 부모를 도울 수 없다고 한 놀부도 상대적으로 덜 악하게 그려졌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추천 수
54 우리말, '도찐개찐~' 강정실 2015-03-21 3774 2
53 국립국어원 발표 2047신어의 경향 file 강정실 2015-03-28 3725 1
52 우리말 ,삼가야 할 장애인 비하 표현 강정실 2015-03-21 3701 2
51 우리말, '몇'과 '일'의 환영 못 받는 연애 강정실 2015-03-21 3514 3
50 우리말, "취직하려면… 입문계가 좋아요? 시럽계가 좋아요?" 강정실 2015-03-21 3511 1
49 울궈내다? 우려내다. file 웹관리자 2015-07-12 3488 1
48 ‘재연’과 ‘재현’ file 웹관리자 2015-07-12 3477 2
47 “안 되요”라고 하면 안 돼요 file 웹관리자 2015-08-14 3421 1
46 황태자 영친왕의 정혼녀 file 웹관리자 2015-05-19 3389 1
45 ‘이른둥이’ ‘따라쟁이’ file 웹관리자 2016-01-02 3367 1
44 “문학은 사람의 목소리, 결코 망하지 않을 거요!” file 웹관리자 2016-03-31 3310 1
43 [기사 속 틀린 맞춤법] 서유리 보정 의혹 사진에 눈꼽(X)? file 웹관리자 2015-09-02 3214 2
42 "조선 사신으론 내가 적임" 명·청 때 서로 오려 한 까닭 file 웹관리자 2016-09-11 3196 1
41 ‘고래가 싸우면 새우가 죽는다?’ file 웹관리자 2015-09-10 3176 1
40 [기사 속 틀린 맞춤법] 1억수표, 분실물이냐 검은 돈(X)이냐 강정실 2015-10-17 3134 1
39 김소월 시집 '진달래꽃' 초본판 1억 3,500만원에 낙찰 file 웹관리자 2015-12-19 3124 3
38 국보 훈민정음 또 있다. 제3의 혜례본 발견? file 웹관리자 2015-10-17 3043 1
37 114년 전 美 언론이 취재한 '청년 안창호의 꿈' file 웹관리자 2016-03-06 3009 1
36 풍납토성 '1700년의 비밀' 풀리나?…내년부터 발굴 file 웹관리자 2015-11-11 2968 1
35 담벽과 담벼락 강정실 2015-10-17 2708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