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은 마음을 비워야/ 김영중 수필가

조회 수 1915 추천 수 1 2017.08.28 14:53:51


문인은 마음을 비워야




김영중 수필가(국제펜 한국본부 서부지회 자문위원)




'문인은 마음을 비워야' 라는 제목의 글을 읽게 되었다. 어느 문화부 기자가 기자 수첩 난에 발표한 글이다. 내용을 요약해 옮겨보면 아래와 같다.


미주 문단이 탁류처럼 혼탁하다고 했다. 계곡의 청정수 같은 맑은 글을 써야 문인들이 본연의 자세를 잃어버린 안타깝다고. 온갖 중상모략에다가 자기뜻과 맞지 않을 땐, 떼를 지으며 상대를 질타하며 몰아세우고 문인자격 운운 하는 투서도 서슴치 않는다고 했고. 상당수의 문인들은 글쓰기에 매진하기보다는 문단에 돌아다니며 만들고 가르고 싸우기 바쁜 같다고도 했다


신문에 번이라도 나오려는 경쟁이 치열해서 서로 씹고 비방하기를 쉬지 않는다고 했다. 때로는 의리도 배반하고 있는 쪽으로 몸을 돌리는 눈살 찌푸리는 일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고 하며 이런 문인들의 글을 읽고 독자들은 어떤 마음을 갖겠는가? 하는 의문도 제시하였다.


부터 글을 쓰는 사람은 선비로 불러지며 주변의 존경을 받아왔다고 했다. 글쓴이의 정성과 영혼이 담겨야 좋은 글이 있고 이를 위해서는 무던한 자기 수련과 공부가 필요하다고, 인격을 쌓지 못하면 영혼의 보따리를 글로 풀어내기는 힘들다고, 그래서 선비들은 글을 읽고 학문의 깊이를 추구했고 인격을 쌓아왔다고 했다


문인들 끼리 치고받으며 얼굴에 침을 뱉는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고 하면서 서로 포용하고 이해하며 격려 하는 따뜻한 마음이 필요하다고 했다. 글의 수준이나 깊이는 문인들이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읽는 독자가 판단한다고, 몇몇 부류의 문인들의 그릇된 행동이 문단 전체를 혼탁하게 만든다며 마음을 비우고 서로를 위로하는 사랑의 자세가 필요할 때라는 말로 글을 마무리 했다. 


문인의 사람으로 글을 읽으며 가슴에 맞은 것처럼 심장이 멈추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문학인들의 자성이 있어야 한다는 비난의 소리가, 문인사회가 잘못 가고 있다는 빨간불 신호임을 알게 해준다. 


시대는 문인들이 많다. 글을 읽는 독자들 보다 글을 쓰는 문인들이 많다고 한다. 경제적 성장에 따라 삶의 질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정서나 취향의 다양화가 문학 애호가를 양산하게 되는 계기가 되는 같다. 역설적인 얘기로 문학의 매력이 만큼 대단하다는 말로도 풀이 된다. 


옛날에는 등단은 좁은 문이었으나 이제는 완전히 개방되어 문학가로서의 자질이 없이도 작가가 있는 시대가 되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문학의 작품성이나 독자와의 관계에서는 논란이 많다. 목소리는 높은데 내용이 없다는 것이다. 우후죽순과 같이 나오는 문예지와 없이 배출 되는 신인으로 문단의 풍토가 어지러워지고 있다고들 말들을 한다.


문학적인 수업을 거치지 않고 편의 작품을 쓰고 등단하여 문인 행세를 하며 맑은 물을 흐르게 하고 다니는 사교적 장식문인이나, 그들과 같이 어울려 문학인의 긍지를 훼손하는 이들의 자성이 있어야 문단의 정화가 이루어질 것이다.


문학은 숭고한 창작 활동의 소산이다. 진정한 문인이라면 없이 스스로 마음을 비우고 현대사회의 정신적 빈곤을 문학으로 채우겠다는 사명감을 갖고 가치의식이 확실한 좋은 작품을 먼저 많이 써야 것이다. 문정희 시인은책상이 나의 우주" 라며 책상에 앉아 읽고 쓴다고 한다. 책상에 있지 않고 나와 돌아쳐서는 결코 좋은 글을 없음을 말하고있다.


예민한 풀잎 같은 감성과 이성으로 시대와 사회를 직시하고 진실한 양식을 가지고 삶을 표현하는 작품. 문제를 제시하고 문제를 해결하고, 독자들이 만족할 있는 작품. 감동을 주는 작품을 위해 전력투구하는 작가적 자세와 문학인으로서의 품위를 지킬 , 선비다운 문인으로서의 위치도 정립되고 문인다운 대접을 받게 것이 아니겠는가 하는 상념을 불러일으킨다.




이정아

2017.08.28 14:57:51
*.48.247.88

미주문단을 질타한 언론인의 글을 읽고, 원로 수필가가 쓰신 글이

국제펜 미서부지역 사이트에 올라왔기에 공유합니다.

강회장님 허락받고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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