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파킨슨병 차세대 치료기술 개발 기대
2017.09.20 11:20 베리타스알파=김하연 기자]
한국연구재단은 KAIST 김대수 교수 연구팀이 30년간 정설로 자리 잡고 있던 파킨슨병의 발병 원인을 뒤집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20일 밝혔다.
현재 학계는 드롱(Delong) 박사 연구팀이 1980년대에 제시했던 '운동신호 억제이론'을 파킨슨병 치료연구에 활용하고 있다. 이 이론은 파킨슨병 환자의 뇌에서 분비되는 기저핵 억제성 신호물질이 뇌의 운동신경을 '억제'함으로써 운동기능을 방해한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이 학설은 파킨슨 환자의 복잡한 증상을 설명하는 데엔 한계가 있었다.
KAIST 김대수 교수
김대수 교수팀의 연구는 기존 학설의 핵심 내용을 뒤흔들었다. 연구팀은 빛으로 신경을 자극하거나 억제할 수 있는 광유전학 기법을 활용해 기저핵 신호물질이 타겟신경을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흥분'시킴으로써 파킨슨병의 운동 이상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반발성 흥분을 조절함으로써 파킨슨병 증상을 억제할 수 있는 기작이 규명됐다"며 "향후 도파민 세포가 이미 사라져 회복이 어려운 파킨슨병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차세대 치료법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사업(개인연구)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신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뉴런(Neuron) 8월30자 논문으로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