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배우네, 난...

조회 수 119 추천 수 0 2021.05.21 09:03:00

< 계속 배우네, 난…>

 

스무 몇 해 전에 밴쿠버 살 제

지금 내 또래 살짝 넘은 치과의를 만났소

머리가 희끗희끗한 사람이

자기는 사실 은퇴를 했는데

예상 밖에 너무 무료하고 

생각보다 돈도 많이 필요하더라나?

 

치과 의사하고는 원래 친하지 못하고

주머니도 늘 여유롭지 못해서

몇 해를 미루다가 외려 일을 키웠지

결국 크라운인가 뭔가를 해야 된다누만

 

보통 팔 구 년 괜찮고

열 대여섯 해를 넘기면 아주 잘 된 것이라나?

자기가 최선을 다 할 것이고

난 본전을 뽑고도 남을 것이라며 농담을 하고...

 

그런데 얼마 전부터

소식이 와요, 상추쌈을 씹어도 불편하네

영 기분이 말이 아니야

 

그 노인분 얼굴이 떠오르고

생각해 보니 어느 새 스무 몇 해

그럼, 정말 본전을 여러 번 뽑았네…

 

아마 지금은 아주 노인이 되셨거나

생전에 안 계시거나...

그러고 보니,

한 번도 감사하다고 인사도 못 드렸네, 그 후로는...

난 이렇게 사람 노릇 못하며 살아요,

이제사 깨닫기는...

 

튼튼한 치아로

뭐든 맛있게 씹는 재미가

지극히 당연한 것인 줄 알았더랬는데,

그게 복이었더라구

계속 배우네, , 천상 늦깍기


박은경

2021.05.22 10:59:04
*.90.141.135

늦게라도 깨달으니 다행이지요

영 모르고 넘어가는 일도 허다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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