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 또 하나의 그리움      
 
 
 
                                                                                         은파 오애숙
 
당신은 모르실 거야 
가을이 깊어 가면 갈수록 
그리움 망울망울 꽃 피어 
가슴 시리게 하는 걸 
 
평화론 들판의 산양도 
서로 오손도손 사이좋게 
푸른 초원에서 노닐었던 때 
그리워 노래한다는 걸 
 
당신은 모르실 거야 
태양도 설자리 잃게 되어 
한낮에 불꽃 틔우던 일들 
먼 얘기되었다는 걸 
 
당신은 모르실 거야 
제 뜻 아닌 한여름 물안개 
계절의 이치 속에 늦가을에 
서리꽃을 피운다는 걸 
 
가을이 더 깊어 갈수록 
등 떠밀려 세월 잡을 수 없어 
풋풋한 때가 아련히 떠올라 
그리움 피어나게 하는 걸 
 
동화 나라 꿈꾸던 소녀 
갈 녘 검불로 머리 둘 곳 없어 
멍울 하나 가슴에 안은 채 
고개 떨구고 있다는 걸 
 
하늬바람 소슬바람에 
깜짝 놀라 줄행랑치는 가을 
갈대꽃이 은빛 날개 펼치면서 
늦가을 아름답게 노래할 때 
 
당신은 모르실 거야 
가을이 더 깊어가면 갈수록 
한 때의 오색 찬란함 그리워 
눈시울 붉혀지고 있는 걸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미국 질병예방 통제국(CDC) 강조하는 코로나91 증상과 주의 사항 file 웹담당관리자 2020-03-15 7614 3
공지 문예진흥원에서의 <한미문단> 지원금과 강정실에 대한 의혹 file [6] 강정실 2017-12-15 29743 12
공지 2017년 <한미문단> 행사를 끝내고 나서 file [5] 강정실 2017-12-14 27307 7
공지 미주 한국문인협회에 대하여 질문드립니다 file [9] 홍마가 2016-07-08 47349 12
공지 자유게시판 이용안내 웹관리자 2014-09-27 44008 5
296 [한영시조] 아들 생일을 맞아 박은경 2021-09-23 124  
295 [행시] 가을이 우리에게 보내는 편지 박은경 2021-09-24 141  
294 꽃이 된 편지/ 단시조 박은경 2021-09-25 127  
293 가을산/ 자유시 박은경 2021-09-25 108  
292 [단시조] 반건시 박은경 2021-09-26 130  
291 [단시조] 수박 하나 file 박은경 2021-09-30 174  
290 [8행시] 산이 좋아 산에 간다 박은경 2021-10-01 98 1
289 반타작 산행/ 자유시 박은경 2021-10-01 76 1
288 해변에서 [2] 이금자 2021-10-01 199 1
287 조계산 산행 박은경 2021-10-02 85 1
286 아침 산행 박은경 2021-10-03 126  
285 [단시조] 고독 박은경 2021-10-04 160  
284 딸과 함께 다녀온 한라산/자유시 박은경 2021-10-05 161  
283 등산 장비/자유시 박은경 2021-10-06 156  
282 우중 산행 박은경 2021-10-06 163  
281 [4단시] 가을 폭우 박은경 2021-10-11 234  
280 가을비/ 단시조 박은경 2021-10-11 174  
279 [자유시] 가을비 너 때문에 박은경 2021-10-12 105  
278 [5행시] 가을빗소리 박은경 2021-10-12 171  
277 [4행시] 아침식사 박은경 2021-10-13 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