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연못
작가 강정실 평론
작은 연못 姜 正 實 토요일 오후다. 점심을 먹고 난 후라 그런지 하품이 쏟아진다. 거실에 있는 TV를 켰다. 화면은 눈에 들어오지 않고 귀까지 먹먹해진다. 눕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둥근 어항을 쳐다본다. 금붕어도 한가로움을 물방울놀이로 달래고 있는 듯 한가롭다. 나른함을 벗어버릴 겸 차를 청소하기로 했다. 차 트렁크를 열고 하나씩 정리하기 시작했다. 어느 연못가에서 새들과 고기들이 한데 어울려져 있는 사진엽서가 눈에 띄었다. 작년 겨울, 동부의 마켓에서 구입한 것이다. 그동안 엽서의 사진이 예쁘기도 해서 책갈피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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