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 New Year-2015-Greetings

조회 수 29872 추천 수 6 2015.01.02 10:23:42

웹관리자

2015.01.02 10:3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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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을미년(乙未年) 새해다. 정확히는 음력으로 따져야겠지만, 양력으로 치면 그렇다. 을미년은 푸른 양(靑羊ㆍ청양)의 해다. 세상에 무슨 푸른 양이 있느냐고 정색할 것은 없다. 천간(天干)인 을(乙)이 오행(五行)의 목(木)에 해당하고, 색깔로는 청(靑)이다. 지지(地支)의 미(未)가 양이니 푸른 양의 해다. 정미년(丁未年)은 붉은 양(赤羊ㆍ적양), 기미년(己未年)은 누런 양(黃羊ㆍ황양), 신미년(辛未年)은 흰 양(白羊ㆍ백양), 계미년(癸未年)은 검은 양(黑羊ㆍ흑양)의 해다.
  노발리스의 소설 푸른 꽃에 나오는 ‘푸른 꽃’은 흔히 실재하지 않는 동경의 대상으로 여겨져 왔지만, 세상에는 푸른 꽃이 없지 않다. 현호색이나 용담 가운데 눈부신 푸른 빛을 내뿜는 것들이 적잖다. 마찬가지로 사육하는 양의 대부분은 흰색에서 미색에 가깝지만, 멀리서는 그저 검어 보여도 가까이서는 푸른 광채가 빛나는 놈들도 있기는 하다. 다만 눈에 보이는 색깔의 푸르름보다는, 오행상 푸른 색이 방위로는 동(東), 인성으로는 인(仁), 계절로는 춘(春)과 통하듯, 그 온화한 성질이 중요하다.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양은 평화와 온순의 상징이다. 어린 양은 물론이고, 제법 멋진 뿔을 갖춘 숫양도 짝짓기 다툼을 빼고는 좀처럼 싸우지 않는다. 한자의 상서로울 상(祥)이나, 아름다울 미(美), 착할 선(善), 옳을 의(義) 등에 모두 양자가 담겼다. 서양에서는 대표적 희생물이었다. 르네 지라르는 폭력과 성스러움에서 희생물은 대속(代贖) 대상인 인간과 가까울수록, 인간의 사랑이 클수록, 추구하는 이상적 성품과 가까울수록 의미가 크다고 지적했다. 양을 선택한 것이 우연이 아닌 셈이다.
 타고난 천성이 이런데 색깔마저 온화한 푸른 양이라면 그 성질이 어떻겠는가. 우연의 일치겠지만 역사적으로 을미년처럼 조용한 해도 드물다. 1895년 명성황후 시해 사건을 빼고는 악사(惡事)ㆍ흉사(凶事)가 없다. 935년 고려에 의한 통일신라의 멸망도 항복 형식을 통해서였다. 올 한 해 세월호 참사를 비롯한 온갖 흉사와 세상을 어지럽히는 난사(亂事)ㆍ잡사(雜事)가 끊이지 않았다. 
  올해에는 부디 모든 구름이 걷히고, 평온하고 밝은 미래를 밝히는 햇살이 내리쬐기를 빈다.

 

                                                                                                    <글: 황영식 논설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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