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출하거든 건너들 오시게

조회 수 96 추천 수 0 2021.05.17 14:50:10

< 출출하거든 건너들 오시게 >

 

 

우린 엊저녁에

그 보드라운 애기 상추 뜯어다

비빔밥 해 먹었소

서로 힐끗 쳐다보다 양푼에 비볐지

 

그게 아무리 꿀맛 같아도

혼자들 먹자니 너무 송구해서

밥이 목에 넘어가야 말이지,

말이라도 그렇게 해야 겠지, 꿀꺽…

 

둘이서 쳐다보며

눈은 송편만하게

입꼬리는 귀에 걸려서

수깔질이 고상한지 투박한지

그런건 안중에도 없었소

히~야, 둘이 먹다 셋이 죽어도 모르겠네!…

 

남새밭엔 아직

임자 기다리는 고운 녀석들

예쁘게 자라고 있소

너무 섭해 마시고

출출하거든 건너들 오시게


박은경

2021.05.19 09:51:07
*.90.141.135

주소 주세요 당장 갈테니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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