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조회 수 199 추천 수 1 2024.05.01 08:21:30

               어린이날.jpg  

                                     

                                          어린이날

 

                                                                                   김 붕 래

 

 

 신이 아직 인간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전갈을 가지고 모든 어린이는 태어납니다.

 존 그룬, 세계 어린이회장의 연설 중의 한 구절입니다. 우리에게 구원이 있다면 바로 지금 행복을 느끼는 어린이의 시선을 통해서만 그것이 가능하다는 뜻이 아닌가 합니다. 대인이란 어린아이 시절의 마음을 잃지 않는 사람(大人者 不失其赤子之心者)이라고 맹자님도 비슷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어린이들은 아침 눈 뜨기 전에 먼저 입을 벌려 미소를 짓습니다. 미소를 짓고 나서 눈을 뜹니다. 어른들이 피로를 누르고 간신히 눈을 뜨면서 머리조차 움직일 수 없어할 때 말입니다. 우리들도 어린 시절에는 미소 지으며 눈을 뜨고 잠잘 시간이 되어도 잠들고 싶지 않아 오래도록 깨어 있었듯이 어린 아이들은 지금이 순간의 존재로서 인생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이 <적자지심>에 대해 참으로 많은 설명이 필요하겠으나 나무에게 물과 햇빛 말고 다른 것은 필요하지 않듯, 모든 어린이에게는 어머니의 사랑 하나면 이 세상은 천국이란 일깨움이 아닐까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 들 모두에게는 어머니가 있었거나 있으니, 이 세상은 천국임이 분명합니다.

 언젠가 제 손자 녀석이 착한 어린이는 왜 일찍 자야 하느냐고 물었습니다. 저는 할 말이 없어 녀석의 궁둥이만 툭툭 대견하게쳐주었습니다. 어린이에게는 바로 지금이, 잠자리에 들기도 아까울 만큼 행복한 순간입니다. 성경 한 구절에도, 마음을 고쳐 어린이처럼 되지 않고서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집 안에 아이들이 없는 것은 세상에 태양이 없는 것과 같다는 말은 영국 속담입니다.

 워드워즈가 하늘에 무지개를 바라보면 가슴이 뛴다고 말했지만, 나는 엄마 손 꼭 쥐고 앙증맞게 걷는 어린 것들을 보면 정말 가슴이 환해집니다. 그 녀석과 눈을 맞추고 싶어서 걸음을 멈춥니다. 저렇게도 엄마 하나면 세상 모두가 제 것인 것을! 그 아가 옆의 엄마에게 그녀가 바로 아기 예수를 낳아 주신 성모 마리아라고 일러주고 싶습니다.

 

 지금 어디메쯤 / 아침을 몰고 오는 어린 분이 계시옵니다

 그 분을 위하여 / 묵은 의지를 비워드리겠습니다.(조병화 <의자7>)

 

 우리들에게 내일의 희망이 있다면 그 내일의 주인공이 바로 어린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들이 적자지심(赤子之心)을 잃지 않을 때 행복은 우리 가슴에 머물 거란 진실을 우리는 어린이를 통해서만 배울 수 있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미국 질병예방 통제국(CDC) 강조하는 코로나91 증상과 주의 사항 file 웹담당관리자 2020-03-15 7619 3
공지 문예진흥원에서의 <한미문단> 지원금과 강정실에 대한 의혹 file [6] 강정실 2017-12-15 29744 12
공지 2017년 <한미문단> 행사를 끝내고 나서 file [5] 강정실 2017-12-14 27307 7
공지 미주 한국문인협회에 대하여 질문드립니다 file [9] 홍마가 2016-07-08 47359 12
공지 자유게시판 이용안내 웹관리자 2014-09-27 44012 5
776 용재 오닐 “음악은 경청, 비올라 조롱하지 말라 file 웹담당관리자 2018-07-19 1404  
775 7월 길섶에 피어나는 그리움 오애숙 2018-07-07 1291  
774 31회 해변문학제 안내 file 이정아 2018-07-06 16926  
773 June Drop(준 드롭)/ 이정아 file 이정아 2018-06-29 1600 1
772 여인과 수국화의 공통분모 [2] 오애숙 2018-06-06 2091  
771 망종(芒種)속에 피어난 현충일 [1] 오애숙 2018-06-03 1841  
770 메모리얼 데이(Memorial Day) 오애숙 2018-05-28 1401  
769 이래도 되는 가 [3] 오애숙 2018-05-26 1747  
768 '너무 그러지 마시어요' 이렇게 썼다/나태주 이정아 2018-05-18 1721 2
767 가르친 걸까? 배운 걸까?/이정아 file [4] 이정아 2018-05-16 1899 4
766 새롭게 더욱 새롭게 [1] 석송 2018-05-09 1569  
765 어버이날의 유래와 각국의 어버이날 [2] 오애숙 2018-05-08 2257  
764 미주 수필가 이정아씨의 글을 보고서 [3] 송덕진 2018-05-06 1990 2
763 어린이 날은 원래 5월 1일 이었다 [1] 오애숙 2018-05-06 1932  
762 곡우(穀雨) 오애숙 2018-04-24 1348  
761 문예지 발간 지원 사업, 지원금 9억 4천만 원 51개 문예지 지원 file [1] 웹담당관리자 2018-04-11 2570 1
760 진해 군항제와 어울어진 벚꽃 축제 오애숙 2018-04-01 1818  
759 부활의 의미 [4] 오애숙 2018-03-30 2735  
758 봄을 여는 길목에서 [3] 오애숙 2018-03-26 1577  
757 구례 산수유꽃 축제 [2] 오애숙 2018-03-23 30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