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인생

조회 수 169 추천 수 0 2021.06.22 13:52:32

life-2.jpg

 

         길 위의 인생

 

                                         이병호

 

 

   오늘도 엄마와 아들은 히말라야의 험준한 산길을 오르내려야 하네.

   무거운 짐을 등에 머리에 메고 걸어야 하네.

 

 

   모자는 아들의 학비를 벌기 위해 이 길을 택했다네.

   해가 질 무렵이면 임시 숙소에서 쪽잠을 청한다네.

   걸어가는 도중에 강 위의 출렁다리들도 건너야 한다네.

 

 

   캄캄한 터널을 지나면 끝이 있는 법.

   목적지에 도착하면 짐 무게에 따라 땀 흘린 대가를 받고

   잠시나마 마음의 여유를 풀어본다네.

 

 

   홀가분한 몸으로 산길을 오르내리면서도 모자는 말이 없다네.

   엄마는 아들 걱정, 아들은 엄마 걱정.

   

 

   길 위의 인생은 내일도 계속된다네.

 

 

 

 

          Life on the Road

 

 

   Today, the mother and son have to climb up and down

   the rugged mountain trails of the Himalayas.

   They have to walk with heavy loads on their back and head.

 

 

   Mother and son took this road to earn money for her son’s tuition.

   They get a little sleep in makeshift quarters at sunset.

 

 

   On the way, they have to cross the suspension bridge over the

   river.

 

 

   The end seems to appear after going through a dark tunnel.

   When they arrive at their destination, they get paid for their

   sweat in accordance to the weight at their luggage.

 

 

   While walking up and down the mountain road with relaxed bodies,

   mother and son are silent.

   She is worried about her son and her son is worried about his

   mother.

 

 

   Life on the road continues tomorrow.


박은경

2021.06.22 16:16:57
*.90.141.135

귀한 한영시 마음에 담습니다 이시인님

서로를 위하는 아름다운 마음

가슴이 따뜻해지네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추천 수
공지 미국 질병예방 통제국(CDC) 강조하는 코로나91 증상과 주의 사항 file 웹담당관리자 2020-03-15 7619 3
공지 문예진흥원에서의 <한미문단> 지원금과 강정실에 대한 의혹 file [6] 강정실 2017-12-15 29744 12
공지 2017년 <한미문단> 행사를 끝내고 나서 file [5] 강정실 2017-12-14 27307 7
공지 미주 한국문인협회에 대하여 질문드립니다 file [9] 홍마가 2016-07-08 47359 12
공지 자유게시판 이용안내 웹관리자 2014-09-27 44012 5
896 [시조] 길 file [3] 박은경 2020-08-09 478 2
895 한영 행시조/ 길 위에서 [하나님] 박은경 2021-12-24 484 1
894 마누라 잔소리 file [1] 정순옥 2021-03-24 489 1
893 데칼코마니 file [2] 박은경 2021-02-13 498 1
892 제목南道 정자기행(3616)-고창 서호정(西湖亭) 박은경 2020-06-29 500  
891 나는 시를 잘 알지 못합니다 유진왕 2022-07-05 501 1
890 [단시조] 무지개 송어 박은경 2021-07-27 508 1
889 강 회장님의 시를 읽고 이금자 2023-07-22 512 2
888 [시조] 해찰 file 박은경 2020-06-04 522 1
887 아름다운 간호사의 손 file [2] 정순옥 2022-06-20 562 1
886 사랑의 종소리 file [4] 정순옥 2021-07-11 577 1
885 영정사진 file 강정실 2022-09-28 587 2
884 [행시조] 오작교 file [2] 박은경 2020-08-06 592 1
883 바람의 도시 시카고(1) [1] 오애숙 2021-12-17 595  
882 소금 맛 file 강정실 2022-08-31 607 1
881 무다리 공장 박은경 2021-04-25 607 1
880 시카고의 밤/은파 오애숙 [4] 오애숙 2021-12-13 636 1
879 [시조] 손오공의 근두운 file 박은경 2020-07-02 656 1
878 [자유시] 신축년을 보내며 박은경 2021-12-29 663  
877 [시조]남산별곡 file 박은경 2020-05-20 680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