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맛

조회 수 610 추천 수 1 2022.08.31 12:48:17

 

 

자유의 여신상.jpg

 

           소금 맛

 

                              강 정 실

 

   내 삶의 기억 속에

   짭짤하게 간을 맞추어주던

   횃불 든 여인의 등대는

   이제사

   한 줌의 소금을 빚는다

 

   오랜 항해로

   내 머리카락도

   바닷바람에 젖었다가

   되돌릴 수 없게끔

   하얗게 염색 되어

   또 다른 삶을 기다리며

   간수를 빼고 있다

 

   검붉은 낙엽에

   나 불타 죽으면

   한 뙈기 소금밭 항아리 안에

   부서진 흰 알갱이가 되어도

   소금 맛은 남아 있을까

 

 

 *날      짜: 8.2.22

 *사진편집: 강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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