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인 시인

조회 수 507 추천 수 1 2023.01.01 08:23:57

 

 

                       언어적 상상력의 패러다임 짜기

                            -1시집 시가 뭔데에 대한 논의

                                                                       

 

                                                                                            강정실

                                                          (문학평론가. 한국문협 미주지회장)

   

  1. 논의를 위한 전제

 

  지금은 종이보다 스마트폰에 익숙한 시대다. 전반적으로 컴퓨터와 스마트폰의 상용화는 언어생활은 물론이고 사회 전반적으로 많은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우리들의 손에는 문학책은 멀어지고 움직이는 삽화, 듣는 시가 더 익숙한 시대가 되어 있다. 책전용 SNS가 활황화가 되었다. 썸리스트, 책 속의 한 줄, 북풀 등이 예다. 글도 짧고 기발한 내용의 시가 넘친다. 그 예로 하상옥의 단편 시집에 다 쓴 치약의 전문은 이렇다. “끝이/어딜까// 너의/잠재력이다. 반전의 묘미가 숨어 있지만, 본문만 읽으면 그 의미를 파악하기 어렵다. 다 쓴 치약을 낑낑대고 짜내면 한 번쯤 더 칫솔질할 수 있다는 의미를 재치 있게 표현한다. 이천환의 시 커피 믹스내 목따고/속 꺼내서/끓는 물에/넣으라고/김부장이/시키더냐.” 한 봉지 커피 믹스를 뜨거운 물에 타서 마시는 순간까지를 표현하고 있다. 월요일에는 날짜를 의인화하여 토요일/자기들이/미친 듯이/놀아놓고/내가 뭐를/어쨌기에/뭐만 하면/내 탓이고”. 이런 시대적 변화와 자신의 스마트폰 사진에 짧은 시를 입혀 시대적 변화에 발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이러한 요즈음 시대 탓이라 각종 서점에서는 문학책은 물론이고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시집도 안 팔린다고 한다. 그러나 이렇게 어려운 문화적 시대적 어려움에도 기존 시인들은 자신의 스타일대로 한 품 한 품 각고의 노력으로 정성스럽게 모아 한 권의 아날로그식 시집을 묵묵히 만들어 내고 있다.

 

  2. 시에 대한 층위

 

사우나탕에 가보라

돈푼이면 육신의 때도

벗겨 주는 세상인데

뭐가 그리 걱정인가

어제 떠난 사람만 불쌍하지

세상 살기 참 좋은 곳인데

겉치레만 잘해서 되겠는가

역사를 바르게 심어 줘야지

그래도 문제는 마음의 때야,

어떻게 해야 벗겨지려나

Money money 해도

문화재 찾아가면 된다네.

     -머니머니, 전문

 

  세상은 돈에 울고 돈에 웃으며 살아갈 수 있는 돈의 세상이다. 시의 제목을 퍼뜩 봐서는 돈을 시로 쓴다는 것에 뜬금없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시 머니머니는 돈에 관해 다분히 해학적이고 풍자적 시라는 것을 알게 된다. 목회자들이 기도할 때 가끔 성도들의 머리에 손을 얹고 물질이 풍부한 부자가 되어달라고 하나님에게 기도한다. 물신숭배, 배금주의 사상이 깃든 본질적인 의지가 담겨 있는 기도다. 조중환(1863~1944)의 원작 장한몽은 이수일과 심순애로 영화화한 작품이다. 심순애가 이수일을 배신한 것이 다이아몬드 반지였고, 이수일은 돈 버는 것에 혈안이 되어 고리대금업자가 된다는 내용이다.

  돈은 어디를 가든지 강력한 힘을 가진 유일한 지배자다. 생사를 빼놓고는 대부분 자신 돈으로 신분을 바꿀 수 있다. 화자는 돈의 논리가 지배하는 세상이지만 자신의 노다지를 꿈꾸는 삶이 아니라, 돈이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지혜와 여유를 가지고 살아가자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신년 첫날

이른 아침부터 까치 슬피 운다

저 언덕 배롱나무 가지에 쌓인

흰 눈은 붉은 동백꽃이 되어

후두둑 떨어진다

 

지난밤 잠든 사이 무슨 일이 있었을까

나에게도 괴로운 일이라

울음 참고 견뎠는데

까치가 내 마음을

밤새 훔쳐보고 있었나 보다

그대는 떠났지만

그대는 먼 길을 떠났지만

그대는 노래 '나의 꽃'이여

 

까치 울음소리 따라서

붉은 동백꽃 위

하늘을 향하여

하늘을 향하여 

짙고 차가운 향기 발하네

   -하늘에서 다시 핀 꽃, 전문

 

  신년 눈 내리는 아침, 까치가 울어댄다. 창문 너머 언덕 배롱나무 가지에서 떨어지는 흰 눈이 붉은 동백꽃이 되어 땅으로 떨어진다. 배롱나무는 초여름부터 꽃이 피기 시작하는데, 빈 가지에서 떨어지는 흰 눈이, 동백꽃이라니 이게 무슨 뜻인가? 다름 아닌 친구의 주검을 의미하는 시어(詩語). 친구는 신년을 맞이하지 못하고 묶은 해 마지막 날에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저승으로 가버렸다. 화자의 우울한 마음을 알기나 하듯, 이른 아침 까치는 배롱나무 가지에서 ~~하고 울어대는 듯, 먼저 떠난 친구에 대한 슬픔과 아픔을 흰 눈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것을 붉은 동백꽃으로 표현하고 있다.

  ⌜명동초소의 영혼들에서도 전쟁의 포화가 멈춘 70여 년이 지난 지금, //강원도 중부 휴전선 두메산골/명동초소에 잠든 영혼들이여//그대들의 충정이 있었기에/내가 살아 숨 쉴 수 있으며/그때를 다시 기억하고,// 화자에게는 우주와 상통하고 있는 그대들의 체온을 떠올리고 그 체온이 투명해지도록 지켜내는 일이다. 육군 장교 출신으로 생도들을 훈육하고 사격술, 전술작전 교육을 담당했던 국가관이 뚜렷한 시인 김석인의 징표이지 싶다.

 

꿈 많던 지난 세월 조국에 충성하고

수줍던 젊은 시절 첫사랑 불태웠지

최전방 자유 수호 가끔은 병원 신세

지금껏 살아오며 남은 게 이뿐인가

 

자식들 결혼하니 노부부 외로워져

오늘도 기다린다, 손자들 재롱모습

 

한세월 흘러가니 백발에 주름살에

수심만 가득하니 님마저 슬피우네

   -회상, 전문

 

  화자는 아내와 함께 둘이서 생활한다. 아내가 아플 때는 병원에서 함께 생활하다 밤이 되면 빈집에 돌아와서 덩그러니 혼자만 있게 된다. 집에서 짐짓 TV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가 볼 게 없으면 컴퓨터를 열고 유튜브로 정치, 문화계의 소식을 들으며 시간을 보낸다. 그야말로 적막강산식 시간 보내기이다. 이렇게 적막할 때는 시작(詩作)도 안 된다. 자연스레 두 아들이 성장했던 각각의 추억과 큰아들에게서 태어난 두 손자를 생각하며, 장가 안 간 작은 아들에 대해 필요 없는 걱정을 한다.

  시인 김석인은 지금 종심(從心)을 넘기고 산수(傘壽)로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처럼 혼자 있을 때는 군대에 근무했을 때의 일 등을 떠올린다. 그러다 가족에 관해서는 지나간 시절과 앞으로 다가올 시간에 대해 하나하나 뜯어보며 상상하는 게 습관처럼 되어 있다. 머리에 떠오르는 것을 화자 자신도 모르게 입을 열고 스스로 대화한다. 예를 들면, 손자에게 너 먹고 싶은 게 있니?” “너에게 아이스크림을 사주고 싶어.” “어디 가고 싶어?” 또 다른 느낌과 생각을 대화로 이어 나간다. 코기토(cogito) 생각하다라는 코기타레(cogitare)1인칭으로 나는 생각한다로 사유적 문제로 집약되며 철학적인 개념 등의 생각, 나는 너로 인해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를 존재하게 만든다는 상징적 언어구조가 만들어진다. 이게 노인들의 습관적 인생살이다.

 

강민아!”

에미 말이 들리느냐'

오늘도 눈이 빠지도록

너만을 기다린다

 

에미 생일케이크를 가지고

온다던 아들, 내 새끼 강민이를

기다리다 애간장 다 녹아

혼절할 기력마저 없구나

 

아는지 모르는지

애타는 이 에미 마음을

이젠 눈물, 콧물, 흘릴 침도

더 이상 보여줄 게 없단다

 

나풀나풀

무심한 바람결에

멈추지 않는 노란 리본만

한없이 원망한다

지금도 팽목항을 바라보며

   -이제나 저제나, 전문

 

터진 입()이라고함부로 놀리지 마라모두가 삶의 여정에서비롯되었다.

 

미물이라도생명은 다 귀한 것똑같이 하나뿐인데누구는 하늘에 두고 산다지만

 

아직도

맹골에서 헤매는 아홉 영령들

설움이 북받쳐가슴이 뜨거워지면미친 그리움은 팽목항에 가득하다

 

우리는 가슴에 묻지도 못한 채너와 나의 찬란한 꿈들을

세월호에 뺏긴 지 오래다

고통 없는 세상이 아니라지만

   -미친 그리움 때문에, 전문

 

  세월호가 착상의 동기다. 세월호는 비극과 동의어로 2017416, 사망한 304명의 영령이 흩어지게 한 배 이름이다. 그 가라앉은 배는 목포 신항에 임시로 올려져 있다. 또한 팽목항에 걸려 있는 노란 리본은 세월호 참사에서 살아 돌아오라는 희망과 그리움의 리본이다. //“강민아!”/ 에미 말이 들리느냐'////에미 생일케이크를 가지고/온다던 아들, 내 새끼 강민이를/기다리다 애간장 다 녹아/혼절할 기력마저 없구나//나풀나풀/무심한 바람결에/멈추지 않는 노란 리본만/한없이 원망한다// 미친 그리움 때문에에서도 //터진 입()이라고/함부로 놀리지 마라/모두가 삶의 여정에서/비롯되었다//미물이라도/생명은 다 귀한 것/똑같이 하나뿐인데/누구는 하늘에 두고 산다지만//

  한때 길거리에서 노란 리본만 봐도 사방천지 세월호로 젊은이들의 주검이 가슴에 한으로 남아 안절부절못했다. 이러한 현상학을 로만 잉가르덴(Roman Ingarden)은 실재적 대상으로 존재론적 해결하기 위한 시도는 4개의 계층으로 보았다. 첫째는 언어적 음성 단위의 층이요, 둘째는 작품의 구조적 골격이 되는 의미 단위의 층으로 음향의 의미를 지닌 문장으로 나타낸다. 세 번째는 묘사된 대상성의 층이고 네 번째는 도식화된 시점의 층으로 인물과 사건의 시공간적 배경 속에서 감각적으로 나타난다고 했다. 화자는 세월호로 엄청난 사고를 당한 그 가족들에 대한 순수 지향적 대상의 빈 곳을 구체화하고 슬픔과 분노를 시()로 의미화하고 있다.

 

"마스크 꼭 쓰고, 손 잘 씻어요,

바이러스는 귀천을 가리지 않으니!"

 

지금이 위기 상황인데

그것도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어쩌자고 인민의 삶은

아랑곳하지 않고

미사일 도발인가!

 

그리고

개성연락사무소를 폭파해?

 

여성으로서

고위급 간부로서

품위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구나

 

인간으로서 한심한지고

동방예의지국의 후예라더니

 

아서라

주둥이 놀리는 걸 보니

평화통일은 요원하기만 하구나!

   -아직도 잠꼬대하네, 전문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 우리 국민은 분단이라는 불씨를 가슴마다 안고 저마다 살아간다. 이념의 대립 속에서 남북평화의 초석을 위해 남한 측이 북한 측과 2018914, 공동 합의에 따라 1992518일 개성연락사무소가 개설되었다. 이곳에는 민족의 이질성이나 전쟁이란 수난의 역사를 담지 않고 오로지 남북 공동성장을 위한 개성연락사무소다. 그런데 북한 측이 대북 전단 살포를 문제 삼으며 임의로 2020614, 다이너마이트를 사용해 폭파했다. 그러면서 남북 당국 사이의 통신 연락선, 청와대 사이의 직통통신 연락선도 일방적으로 차단 폐기시켰다. 이후 국제적 재앙인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도 미사일을 쏘아대는 북한의 현재다. 앞으로도 이데올로기의 제물이 되었던 시대의 비극은 계속 상존할 것이다. 그래도 전쟁이 아닌 우리의 힘과 원칙으로 계속해서 노력해야만 한다. 남북한이 하나가 될 수 있는, 그날까지 참 평화와 자유와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우리는 실천할 수 있는 정성을 모아야 한다. 통한 서린 비무장지대를 민족화합의 대광장으로 가꾸어야 하지 않겠는가. 평화는 단언컨대 상호 공존 관계에서, 공존은 서로서로 이해하고 공통의 목표를 지향할 때 비로소 이루어진다.

  존재의 체험을 형상화한 화자는 인간과 인간의 삶을 다각적으로 조명한다는 점에서, 아직도 잠꼬대하네는 평화를 위한 노래이리다.

 

유난히도 추웠던 지난겨울

추위를 많이 타다 보니

책을 보거나 컴퓨터 앞에 앉아서 시간을 보내는데

오늘따라 마님의 잔소리가 이만저만이 아니구나

 

"여보 보일러 온도 좀 줄여요

지난달 도시가스가 엄청 올랐어요

춥다 춥다 하면서 밖에는 잘도 쏘다니며

집에만 있으면 추워 안절부절 못하는데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어 시를 쓴다고

시인들은 다 춥고 배고프다고 합디다

그놈의 시가 사랑을 줘요, 밥을 줘요."

 

한바탕 찬 바람이 휑하니 지나고 나면

머릿속에 아무 생각도 남는 게 없으니

모든 예술은 시()로부터 탄생한다는데.

   -()가 뭔데, 전문

 

  화자의 시집, 표제작이다. 추위를 많이 타는 화자는 책을 보거나 컴퓨터 앞에 앉아서 시간을 보내는데, 부인은 실내 보일러 온도를 줄여 달라면서 나이 들어 무슨 바람이 불어 시()를 쓰는가? 시인들은 춥고 배고프다고 하는데, 그놈의 시가 사랑을 주는가, 밥을 주는가?”라고 쏘아붙인다. 우리가 모두 그러한 모진(?) 말은 듣는 신세가 되어 있다. 화자는 추운 겨울날 부인의 목소리에 대해 모든 예술은, 시로부터 탄생한다면서 봄날의 희망을 불러일으키는 따스한 선물이라고 말하고 있다. 살아가는 생활예술과 상통시키면서 부인의 체온을 떠올린다. 그 체온이 투명해지도록 따뜻한 마음으로 지켜보는 남다른 사랑의 징표이리라. 이렇게 말한다. “저는 세상을 바르고 정직하게 살려고 노력했고 그렇게 실천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랬듯이 아내에게도 묵묵히 내 할 일만 하며. 길모퉁이에 있는 보안등처럼 가족을 보살피며 시를 쓰고 있습니다.”

 

()

광명시장에도 있고

구름산 새소리에도 있고

우리 가슴 속에도 있었다

 

어느 날 그를 찾으러

막걸리와 빈대떡을 가지고

계곡과 둘레 길을 걸으며

내 가슴 속을 한참 후벼 보아도

그는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매일 오가며 다니는 길에서

특별한 날도 아닌데

반가운 그를 만났다

 

()는 내 삶 속에 있었다.

   -()를 찾아, 전문

 

  화자는 시 원료를 찾기 위해 의식적으로 먹거리를 들고 계곡과 둘레길을 걸으며 자기 가슴을 훌쩍 열어놓아도 전혀 찾아오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 생각지 않았던 생활 현장에서, 삶 속에 시어(詩語)가 터져 나온다고 고백한다. 파스칼은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라고 말했다. 인간이 복합 다층적 존재임을 말한 것이다. 그만큼 인간은 다양한 곳에서의 새로운 의미와 효과를 일구어내고 있고, 풍부한 삶을 향유하는 것이다.

  피카소도 눈이 아니라 마음으로 본 것을 스케치했다. 1927년 연인 마리테레즈 발테르(Marie Therese Walter)가 뜨개질하는 모습을 스케치한 일이 있었다. 놀랍게도 피카소는 뜨개질하고 있는 그녀를, 그림 그리고 있는 자신의 모습과 함께 그렸다. 그 시기에 물리학자인 윌슨(Wilson)은 소립자(subatomic)의 사진을 찍었다. 윌슨이 현상한 사진은 피카소가 그린 마리테레즈 발테르의 모습과 놀라우리만치 비슷했다. 화자도 삶이 있는 시장에서나 먹고살기 위해 힘들게 작업하는 노동자들의 모습에서 자기가 직접 일하고 있는 모습, 그런 곳에서 진솔한 자기만의 고뇌로부터 시를 탄생시키는 것이다.

 

   3. 나가기

  앞서 논의를 위한 전제에서도 언급했듯이, 컴퓨터와 스마트폰의 상용화는 언어생활은 물론이고 사회 전반적으로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문자 매체와 활자 문화에서 영상 매체와 전자 문화로의 변화, 아날로그적 서사 구조에서 하이테크 디지털 미디어에 의한 짧은 글쓰기 모델로의 변화를 넘어서, 문자와 영상과 소리의 혼합에 의한 통합 매체의 출현을 이미 목도하고 있다. 이러한 혁명적인 변화, 금세기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 그에 맞는 발화와 형태의 서사 구조를 촉발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이다. 앞으로 우리의 시문학도 변화를 요구하는 시대적 요구를 수용하지 못한다면, 문학적 위기감이 고조되고 정보화에 따른 발상 자체의 변화를 따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본질적으로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시문학이다. 시문학은 인생을 통찰하고 달관함으로써 서정의 감미로움을 씹기도 하고, 지성과 사회적 섬광이 번득이는 문학이다. 이러할진대 시는 본질적으로 담수(淡水)와 같은 심정으로 삶을 돌아보게 하며, 철리(哲理)의 심한 명상에 잠기기도 한다. 이러할진대 시는 심미성이 지닌 문제성의 근원을 사회적인 유사성과 논의와의 연속 속에서 혁명적인 변화를 현대인들이 이해하고 해명할 수 있는 새로운 변화에 걸맞은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 따라서 이제 시문학도 타 장르와의 결합, 타 문학과의 시대적 결합을 통해 출구전략의 새로운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 이미 그런 변화가 눈에 띄고 있다. 에드워드 윌슨(Edward O. Wilson)<통섭>은 그 변화의 한 축일 것이다. 통섭적 세계관에 의하면, 인간의 고유한 문화가 자연과학의 인과적인 설명으로 연결될 때에만 온전한 의미가 있을 것이다.

                                                                                                           

김석인 시인-es.jpg

  약력:

아호 夕江. I.A.E, University 문학사 수료. 열린문학금상으로 등단 (. 2013). )국제문화예술협회 특별 심의위원. 열린문학편집 본부장, 시 낭송 낭독 지도사. 시향서울낭송회 감사. 한국문인협회 광명지부. 안중근의사 문화예술연합회 자문위원. (가곡: 7, 영흥도 사랑, 함께 간다면 등 외) 수상: 국제문화예술상, 한중 문화예술상 외 다수 저서: 시가 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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