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남부 대규모 화산 폭발…3000명 대피
지난 3일(현지시각) 남미 칠레 남부 아라우카니아 지역에 위치한 비야리카 화산이 폭발해 3000여명의 주민들이 대피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용암이 최소 3km 높이로 솟구치는 등 30년만에 처음 발생한 폭발에 칠레 정부는 인근지역에 적색경계령을 내렸다. 칠레는 인도네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화산이 많은 나라로, 현재 2000여개의 화산이 존재한다.
[앵커]
칠레 남부에서 비야리카 화산이 폭발하면서 3천명 넘는 주민들이 야밤에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이 화산의 이런 대규모 폭발은 30년 만에 처음입니다.
이정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둠 속에서 화산이 노란 용암과 시뻘건 불길을 내뿜습니다. 용암은 산을 집어삼킬 듯 높이 솟구치고 검은 연기도 피어오릅니다.
현지시간 3일, 칠레 남부 아라우카니아에 있는 비야리카 화산이 폭발했습니다.
주민
"폭발 당시 정말 강력한 소리가 나서 겁이나 밖으로 나와 무슨일인지 봤어요. 밝은 주황 용암이 최소 3km 높이 치솟았어요."
미첼 바첼레트 대통령은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신속한 대응을 지시했습니다. 화산 인근 지역에는 적색경계령을 내려졌고 3천명 넘는 주민이 대피했습니다.
인근 도시 학교엔 휴교령이 내려졌습니다.
미첼 바첼레트 / 칠레 대통령
"주민들 안전을 보장할 여러 방안이 작동중이며 지금까지 정확히 3385명을 대피시켰습니다."
이번에 폭발한 비야리카 화산은 높이 2천847m로 산티아고에서 남쪽으로 780㎞가량 떨어져 있고 지난달 6일부터 활동을 시작해 소규모 폭발이 이어져 화산재와 연기를 뿜어왔습니다.
비야리카 화산은 전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지닌 화산 중 하나로 1558년 이래 49차례 폭발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1985년 이후 이런 대규모 폭발은 처음입니다. 칠레는 인도네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화산이 많은 나라로, 현재 2천여 개의 화산이 있습니다.
이 가운데 125개는 활화산이고 지난 450년간 폭발한 화산은 60여 개에 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