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비슷한 발음

조회 수 8111 추천 수 2 2015.03.21 18:01:34

"나 영맛살 꼈나봐, 누가 잠을쇄 좀…"

 발음이 비슷해서 헷갈려요②

  
(나눔체를 사용했습니다)
올해 초 '이것보다 심한 맞춤법 아는 사람'이라는 한 장의 사진이 온라인에서 화제였습니다. 스마트폰 문자 대화창을 떠온 건데요. 사진에서는 "진짜 갈 거야?"라는 물음에 "마마잃은중천공이니 가야지"라는 답신이 왔습니다. 이 답신의 정확한 표현은 물론 '남아일언중천금(男兒一言重千金)'입니다. 남자(남아)의 말 한마디(일언)는 천금처럼 무겁다, 곧 약속은 지킨다는 뜻이죠.

위 경우는 좀 특별하지만, 일상에서 들리는 대로 말을 잘못 쓰는 사례는 많습니다.

"큰일이야, 완전 날리났어!" 이 문장에서 '날리(×)'는 난리로 써야 되는데요. 발음은 [날리]로 틀린 말과 같습니다. 난로[날로], 만리포[말리포] 등에서도 보이는 우리말의 현상(자음동화)으로 'ㄹ' 앞에서 'ㄴ'받침 발음이 변했습니다.

역마살은 발음 비슷한 '영맛살(×)'로 쓰이는 사례가 눈에 띕니다. '역마'란 조선시대 역참이라는 주요지점에 있던 말을 뜻하는데요. 지금의 우체국이나 택배업체 집하장(물건이 모이는 곳)의 오토바이나 차량에 비유할 수 있겠습니다. '살'은 액운을 뜻합니다. 곧, 역마살은 분주히 다녀야 하는 사나운 운수를 말합니다.

'횟수'와 '햇수'는 둘 다 맞는 말이지만 혼동해서 쓰일 때가 많습니다. "올해로 입사한 지 횟수(×)로 10년째야"에서 횟수는 햇수로 쓰는 게 정확합니다. 이 문장은 몇 '해'째인지 '수'를 세고 있는 상황이지요.

모음의 작은 차이를 혼동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야, 왜 이렇게 말끼(×)를 못 알아들어"에서 말끼는 말귀를 잘못 쓴 건데요. 의외로 종종 보이는 사례입니다. '말'과 '귀'가 더해진 이 말은 '남의 말을 알아듣는 능력'을 뜻합니다.

친구들을 부를 때 쓰는 "애들아(×)는 "얘들아"의 잘못된 표기로 메신저 대화에서 꽤 보입니다. '연애인(×)'은 연예인을 틀리게 쓴 건데요. 공'연' 등을 통해 '예'술활동을 하는 사람이 연예인입니다.

얼굴이 붓는 경우에 '얼굴이 부웠다(×)'고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긋다(→그었다), 짓다(→지었다) 등처럼 붓다가 활용되면 '부어'가 맞으므로 여기선 '얼굴이 부었다'고 해야 합니다.

마지막은 당황스러운 사례인데요. 신문기사에도 등장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나이를 간음(×)할 수 없는 외모"? '간음'이란 부정한 성관계입니다. 당연히 여기선 '가늠'이 맞는데요. 가늠이란 어림잡아 보는 것을 말합니다.

정확한 말을 쓰려면 책 등 정제된 글을 많이 보는 게 좋습니다. 느낌으로만 단어를 쓰지 않고 정확한 뜻을 알려고 하는 것도 좋습니다. 영어단어가 잘 생각 안 나면 사전을 찾듯이 국어사전을 가까이 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인터넷에서는 표준국어대사전(국립국어원)이나 포털사이트의 사전 등이 무료 이용 가능합니다.

오늘의 문제입니다. 다음 문장에는 다 틀린 낱말이 있습니다. 고쳐주세요~.
1. 잠을쇄 잘 채운 거야?
2. 무릎담요는 뒷자석에 있어요.
3. 순대를 된장에? 새우젖에 찍어 먹어야지.

정답은 ①잠을쇄→자물쇠, ②뒷자석→뒷좌석, ③새우젖→새우젓입니다. '젓'이란 생선 등을 절여 삭힌 음식을, '젖'은 포유류의 가슴 부위 기관을 뜻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추천 수
34 전자책(eBook)에 대한 유혹 file [1] 웹관리자 2016-08-31 2660 2
33 한글 논리적인 글자 (동영상) 웹관리자 2014-10-15 2582 2
32 닐리리와 늴리리 웹관리자 2015-09-04 2572 1
31 18세기 조선통신사가 일본서 받은 금풍경 3점 발견 file 웹관리자 2017-07-08 2543 1
30 160년전 秋史 친필 서첩, 日서 찾았다 file 웹관리자 2017-02-26 2510 2
29 한가위 ‘맞으세요’가 맞나, ‘맞이하세요’가 맞나? file 강정실 2015-10-10 2508 1
28 구한말 돈으로 관직 거래한 문서 '임치표' 확인 file 강정실 2015-11-10 2494 2
27 '잎새' '푸르르다' '이쁘다' 등 표준어 인정 웹관리자 2015-12-14 2487 1
26 유감은 사과일까? 아닐까? file 강정실 2015-10-10 2470 1
25 가장 오래된 '흥부전' 필사본 file 웹관리자 2017-07-08 2464 1
24 틀리기 쉬운 맞춤법 강정실 2015-08-17 2461 1
23 42가지 언어로 옮긴 한국문학 한자리에 file 웹관리자 2017-07-08 2439 1
22 '자정'은 어제일까요? 오늘일까요? file 웹관리자 2015-09-10 2412 1
21 '이크!'에 대한 것 file 강정실 2015-10-17 2391 1
20 웬만한 건 다 ‘웬’, 왠은 ‘왠지’로만 file 강정실 2015-08-01 2357 1
19 설욕은 벼르고, 칼날은 벼리고! file 웹관리자 2015-09-04 2349 1
18 부시를 쳐서 불을 붙이는 ‘부싯깃’ file 웹관리자 2015-09-16 2319 2
17 잔치는 벌이고 격차는 벌리고! file 웹관리자 2015-07-24 2296 1
16 국사편찬위, 내달 업데이트 완료…2억4천만자 '대기록' file 웹관리자 2015-11-11 2189 2
15 '독도는 일본땅' 주장 반박할 130년 전 日검정교과서 발견 웹담당관리자 2017-08-07 2187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