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는 기업체 홍보용 사진인데요. 두 사진의 빨간 동그라미 부분은 모두 틀렸습니다. 이 낱말은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틀리게 쓰는데요. 기자나 방송인도 예외가 아닙니다. 맞히다[마치다]와 맞추다[맏추다], 왜 이렇게 헷갈릴까요?
사전적으로, '맞히다'는 맞다의 사동사인데요. 문제에 대한 답이 틀리지 않도록 하다, 또는 한 물체가 어떤 물체에 닿게 한다는 뜻으로 '적중'의 의미가 있습니다. '맞추다'는 둘 이상의 일정한 대상을 나란히 비교하여 살피다, 또는 서로 떨어져 있는 부분을 제자리에 맞게 대어 붙인다는 뜻입니다. 발음도 비슷한데, 사전적 의미도 약간 비슷한 느낌입니다. 그렇다면 쓰는 상황은 어떻게 다를까요?
'맞히다'는 크게 2가지 경우에서 씁니다. (답을) 콕 집어내거나, (무언가를) 탁 때리는 상황이죠. 시험문제나 퀴즈의 답은 맞'히'고 투수의 강속구도, 축구 골대도 맞'히'는 겁니다. 상황을 보니 일상에서 참 많이도 쓰는(많은 분들은 틀리게 쓰는) 말입니다.
'맞추다'는 맞닿게 하거나, 서로 비교하는 상황, 또는 비교해서 일정하게 하는 상황에서 씁니다. 퍼즐조각을 맞'추'거나 입술을 맞'추'고, 애인과 휴가일정을 맞'추'고 줄을 맞'추'는 겁니다.
어떤 분들은 '맞춤법'이란 말 때문에 헷갈려 하는데요. 맞춤법은 자음과 모음을 잘 맞'춰'서 글자를 만든다는 뜻이기 때문에 맞춤법이 된 것입니다. 비슷한 말인 '철자(綴字)법'도 말 그대로 글자를 엮는(꿰매는) 법을 뜻합니다.
자, 그럼 처음 두 사진을 맞게 고쳐봤습니다.
끝으로 난이도 있는 문제인데요. 다음 두 문장은 모두 쓸 수 있습니다. 뜻은 어떻게 다를까요?
1. 어려웠던 영어시험 2번 문제 답을 맞췄다. 2. 어려웠던 영어시험 2번 문제 답을 맞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