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 떠난 지 벌써 4년… 문학계, 추모열기 뜨겁다

수필집 7권 내고 소설집도 출간

20110124153901405.jpg


오는 22일 소설가 박완서(1931∼2011·사진) 4주기를 맞아 출판사 문학동네가 사실상 절판된 상태인 그의 산문집 7권을 새로 펴냈다. 1977년 평민사에서 출간된 고인의 첫 산문집 ‘쑥스러운 고백’을 비롯해 ‘나의 만년필’(1977) ‘우리를 두렵게 하는 것들’(1978) ‘살아있는 날의 소망’(1982) ‘지금은 행복한 시간인가’(1985) ‘사라져가는 것에 대한 애수’(1986) ‘나는 왜 작은 일에만 분개하는가’(1990) 등이다.

초판 당시의 원본을 그대로 살리되 중복되는 글을 추렸다.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는 ‘쑥스러운 고백’, ‘혼자 부르는 합창’은 ‘나의 만년필’ 등으로 일부 작품의 제목을 바꿨다. 박완서의 손녀 김지상 씨와 이병률 시인이 찍은 유품 사진은 새 책의 표지 이미지가 됐다. 편집 과정에 참여한 고인의 맏딸 호원숙 씨는 “1970∼1980년대 쓰인 글이지만 지금 봐도 생생함이 살아 있다”며 “사회 불평등을 안타까워하고 돈이 중심이 되는 삶에 대해 경고했던 글들은 현재에도 적용되는 듯하다”고 했다. 이어 “지위 고하를 따지지 않는 마음가짐으로 따뜻하고 예리하게 사람과 사회를 바라봤던 어머니의 시선을 젊은 세대들에게 전해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수필가인 호 씨는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을 담은 산문집 ‘엄마는 아직도 여전히’(달)도 함께 출간했다. 고인이 세상을 떠나기 전의 평범하고 소소한 일상을 소개한 1장 ‘그 전’, 타계 후 고인이 생전 머물던 경기 구리시 아치울마을에 머물며 어머니를 회고한 2장 ‘그 후’, 틈틈이 일상에서 포착한 삶의 의미를 담은 3장 ‘고요한 자유’로 구성됐다. 호 씨는 “살아 계실 땐 (작가로서) 어머니의 존재가 너무 컸기 때문에 그 그늘을 벗어나려고 글을 썼는데, 돌아가신 후에는 오히려 어머니에 대한 얘기를 자주 쓰게 된다”면서 “삶과 글이 일치된 작가, 여성, 한 인간의 아름답고 사랑스러웠던 모습을 담고 싶었다”고 했다.

 

고인의 4주기를 추모하는 책 출판과 행사도 이어지고 있다. 여성동아 문우회는 고인을 기리며 추모 소설집 ‘저물녘의 황홀’(문학세계사)을 펴냈다. 1970년 ‘나목’으로 여성동아 장편소설 공모에 당선된 박완서는 생전에 이 모임에서 활발히 활동했다. 소설집에는 고인의 단편 ‘저물녘의 황홀’을 비롯해 노순자 우애령 등 후배 여성 소설가 14명의 신작 단편이 실렸다. 오는 28일 경기 구리시 구리아트홀에서는 박완서를 추모하는 낭독회와 음악회가 열린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미국 질병예방 통제국(CDC) 강조하는 코로나91 증상과 주의 사항 file 웹담당관리자 2020-03-15 7615 3
공지 문예진흥원에서의 <한미문단> 지원금과 강정실에 대한 의혹 file [6] 강정실 2017-12-15 29744 12
공지 2017년 <한미문단> 행사를 끝내고 나서 file [5] 강정실 2017-12-14 27307 7
공지 미주 한국문인협회에 대하여 질문드립니다 file [9] 홍마가 2016-07-08 47359 12
공지 자유게시판 이용안내 웹관리자 2014-09-27 44008 5
756 별들의 고향 박은경 2021-02-21 103 2
755 영화 미나리 박은경 2021-02-22 168 1
754 실개천의 버들꽃 file 박은경 2021-02-22 103 1
753 [자유시] 죽순 박은경 2021-02-23 115 1
752 로미오와 줄리엣/연시조 박은경 2021-02-24 86 1
751 이 봄에 사랑하련다 박은경 2021-02-25 148 1
750 대보름 전야 file 박은경 2021-02-26 104 1
749 [자유시] 사랑을 날리다 박은경 2021-02-27 103 1
748 2021 정월 대보름 file 박은경 2021-02-28 136 1
747 펜사콜라해변에서 file [2] 강정실 2021-03-01 151 1
746 [자유시] 나이야, 가라 박은경 2021-03-01 148 2
745 디즈니랜드 박은경 2021-03-02 105 1
744 봄 같은 겨울 [2] 이금자 2021-03-03 268 1
743 [자유시] 샌프란을 방문할 땐 박은경 2021-03-04 125 1
742 [연시조] 여수 동백꽃 여행 박은경 2021-03-04 146 1
741 잭대니엘 양주공장 박은경 2021-03-05 106 1
740 낮선 곳을 향해 박은경 2021-03-05 107 1
739 올림픽 공원 센테니얼 파크 박은경 2021-03-07 87 1
738 CNN 견학 박은경 2021-03-07 341 1
737 코파콜라 박물관에서 [2] 박은경 2021-03-07 139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