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가 걸작 ‘러시안 댄서들’ LA 나들이
게티 뮤지엄, 동시대 파스텔화 대작들 함께 전시
파스텔화 좋아하는 사람들이 절대 놓치면 안 될 전시회가 게티 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다.
5월19일부터 10월11일까지 열리는 ‘드가의 러시안 댄서들과 파스텔 아트’(Degas: ‘Russian Dancers’ and the Art of Pastel).
이 전시회에서는 특별히 게티가 개인 소장가로부터 대여해온 에드가 드가(Edgar Degas, 1834-1917)의 걸작 ‘러시안 댄서들’(1899)이 처음 선보이게 되며, 이를 중심으로 게티가 소장한 드가의 다른 파스텔화들과 동시대 화가들인 피에르 보나르와 툴루즈 로트렉이 파리와 발레를 소재로 그린 작품들도 함께 보여준다.
‘러시안 댄서들’은 드가가 만년에 파리 카페들에서 춤추던 우크라이나 민속무용단의 공연에 매혹돼 그렸던 드로잉과 파스텔화 시리즈의 하나로, 그의 유명한 발레리나 그림들과는 굉장히 다른 스타일을 보여준다. 발레리나 그림의 우아함은 찾아볼 수 없고 현란한 색깔의 민속의상을 입은 시골 여인들이 거칠게 발을 구르고 손을 휘두르며 춤추는 동작을 생생하고 역동적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평한다.
드가는 평생 파스텔화를 그렸지만 1880년대부터는 점점 유화를 멀리하고 종이에 금방 드로잉할 수 있는 파스텔을 즐겨 사용했다. 춤추는 댄서들의 모습을 많이 그렸던 드가로서는 유화보다 쉽고 빠르게 움직이는 포즈와 구성을 잡아내고 계속 수정하며 작업할 수 있는 파스텔의 즉각성이 더 필요했을 것이다. ‘러시안 댄서들’ 같은 만년의 작품에서 드가는 여러 층으로 파스텔 색깔을 칠하는 독창적인 기법을 개발, 색감과 텍스처를 훨씬 깊이 있고 생동감 있게 드러내는 표현을 완성했다.
이 외에도 서커스 곡예사를 그린 그의 초기 파스텔화 ‘페르낭도 서커스단의 미스 랄라’(Miss Lala at the Fernando Circus·1879)와 발레리나를 그린 유명한 ‘기다림’(Waiting·1882)도 볼 수 있고, 피에르 보나르(Pierre Bonnard)가 나이트클럽에서의 캉캉 댄서를 그린 ‘물랑 루즈’(Le Moulin Rouge·1889), 툴루즈 로트렉(Henri de Toulouse Lautrec)의 작품도 소개된다. 아울러 드가가 사용했던 파스텔 브랜드 로셰(Roche)의 앤틱 상자도 함께 전시되고 있다.
입장료 무료. 주차료 15달러. 월요일 휴관.
1200 Getty Center Dr. LA, 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