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뾰롱뾰롱' 하면 떠오르는 게 있으신가요. 혹시 어린이 대통령으로 불리는 뽀로로? 하지만 뽀롱뽀롱 아닌 뾰롱뾰롱은 뽀로로와 관련 없는 말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오른 단어는 약 50만 개. 당연히 이 말들을 다 알 수 없는데요. 사전을 뒤지다 보면 한 번도 못 들어본 단어도 많습니다. 오늘은 이 중 특이한 말을 몇 개 소개합니다.
뾰롱뾰롱이란 '성미가 부드럽지 못해 남에게 톡톡 쏘기 잘하는 모양'으로 설명돼 있습니다. 요새 잘 쓰는 말 '까칠함'이 떠오르는데요. 비교적 많이 쓰이는 '뾰로통하다(못마땅해 화난 빛이 나타나 있다)'와 비슷한 모양입니다.
/사진=이미지비트. 나눔글꼴을 썼습니다.
음식과는 전혀 관련 없는 우리말 '짜장'은 '정말로'라는 뜻입니다. 5년 전 한 TV 프로그램에서도 소개된 적이 있는데요. 젊은 층에서 "정말?"이라는 뜻으로 종종 쓰는 "레알?(스페인어 Real의 발음)" 대신 써도 말이 됩니다. 이 영향일까요?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명문 팀 '레알 마드리드'가 '짜장 마드리드'로 불리기도 합니다.(축구 팀 이름의 레알은 실제로는 '국왕의'란 뜻입니다.)
어감이 재미있는 '똥기다'는 모르는 사실을 알게끔 암시 준다는 뜻인데요. 흔히 쓰는 '힌트 주다'를 대신해 쓸 수도 있겠습니다. "어려운 문제였는데 한 마디 똥겼더니 맞혔어" 식입니다. 1962년 7월30일자 동아일보에는 관련된 기사가 나오는데요. 당시 '한글전용특별심의회'의 언어 순화작업에 대한 기사에서 "'힌트'를 '귀띔'이라고 한 것은 좋으나 '똥김'이라고 한 것…" 등을 예로 들며 각계 비난이 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속어 자뻑(과도한 자기도취)이 생각나는 '자빡'은 매몰찬 거절을 말합니다. "그냥 싫다고 하지 뭐 그렇게 자빡을 치나?"처럼 쓸 수 있는데요. 소개팅 자리에서 '자뻑'이 심하면 '자빡'을 맞을지도 모릅니다.
'콩켸팥켸'는 컴퓨터 타자의 최고난도 단어가 아닐까 싶은데요. 콩과 팥이 같이 들어가 있듯이 '사물이 뒤죽박죽 섞인 것'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말은 대중들의 선택에 따라 생명력을 얻습니다. 그래서 널리 쓰이기도 하고 반대의 길을 걷기도 합니다. 예전에 '상상플러스'라는 TV 프로그램에서 '설레발'이라는 말이 소개돼 화제에 오른 적이 있는데요. 이 말은 부활하며 요즘도 많이 쓰입니다.
앞서 소개한 말들도 잊혀 가거나 잊힌 단어들인데요. 유행이 돌고 돌듯 시간이 지나 우리의 선택으로 되살아날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