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에서 가장 물 소비량이 많은 업체는 디즈니랜드로 밝혀졌다.
OC레지스터가 15일자를 통해 발표한 자체조사 결과에 따르면 디즈니랜드는 지난해 물값으로 335만 달러를 지출, 단일 업체(기관 포함)로서는 가장 많은 물을 소비한 것으로 집계됐다. 디즈니랜드의 물 사용량은 시월드나 샌디에이고 동물원의 3배에 달한다.
디즈니랜드는 연간 방문객 수도 시월드나 샌디에이고 동물원의 6배인 2540만 명에 달하며 종업원 수도 2만8000여 명으로 OC 업체 중 가장 많다.
2위는 어바인랜치 수도국이 270만 달러의 수도요금을 청구한 카운티 최대 부동산 임대.개발회사 어바인 컴퍼니다. 뉴포트비치와 메사 수도국이 이 업체에 청구한 주거 및 상업용수 비용도 63만5000달러에 이른다.
3위는 가주 절수령에 따라 물 사용량을 현재보다 36%나 줄여햐 하는 요바린다 시가 차지했다.
디즈니랜드, 어바인 컴퍼니 등은 물 사용량도 많지만 절수를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디즈니랜드는 OC수도국의 협조를 얻어 놀이공원 내에서 사용하는 물을 OC의 지하수 보충을 위해 재활용하고 있다. OC수도국은 오염된 물을 정수한 뒤 지하수층으로 보내고 있다.
어바인 컴퍼니 소유 공원, 소매업소, 사무실, 아파트 단지의 91%는 조경에 재활용수를 사용하고 있다. 또 어바인 시의 의무절수비율인 16%를 달성하기 위해 지은 지 오래된 아파트에 각종 절수 시스템을 설치하는 한편, 절수형 관개 시스템 도입 확장과 주택단지 개발 시 절수형 정원 조성 등을 고려하고 있다.
어바인 컴퍼니 외에 다른 사업체들도 절수 대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2013년 120만 달러의 물값을 지출한 화장지 클리넥스 제조사 킴벌리클라크의 풀러턴 공장은 공업용수의 70% 가까이를 재활용하고 있어 북미 지역 공장들 중 가장 효율적이란 평을 듣고 있다.
OC지역 물 사용량 기준 톱20 업체.기관 명단의 약 절반은 로컬정부들이 차지하고 있다. 많은 면적의 잔디를 소유한 시, 교육구, 대학, 심지어 감옥까지 순위에 올랐다.
레지스터는 이같은 결과로 볼 때, 각 가정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많은 공공시설을 보유한 로컬 정부가 어떤 정책을 펴느냐가 주정부가 정한 절수비율 준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조사에서 밝혀진 의외의 사실 가운데 하나는 OC정부가 브레아의 올린다 쓰레기매립지에 연간 50만 달러가 넘는 물값을 지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대기오염 관련 규정에 따라 먼지와 냄새를 없애기 위해 쓰레기더미에 물을 뿌리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관계 당국은 매립지 먼지 관리를 위해 수도물을 사용하는 대신 매립시설에서 쓰이는 냉각수를 재활용하는 방식 도입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샌타바버러의 한 리조트가 물 절약 차원에서 분수대를 화분으로 변경해 눈길을 끌고 있다.
바카라 리조트& 스파(Bacara Resort & Spa)는 최근 리조트 내 있는 9개의 분수대에 물을 잠갔다. 대신 그 분수대를 화분이나 예술품 전시대로 활용하고 있다. 가뭄 때문이다.
리조트의 캐슬린 코크런 총지배인은 “캘리포니아는 지난 4년간 심각한 가뭄에 시달려 왔다”고 강조하고 “이번 시도는 물 절약차원을 넘어서 우리가 만든 분수대가 하나의 견본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물을 사용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아름다운 조경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한 분수대는 물의 시원한 느낌을 그대로 살릴 수 있도록 푸른색 유리로 만든 예술작품을 전시했고 화분이 된 분수대에는 가뭄에 강한 식물들이 심어졌다. 리조트 측에 따르면 이번 분수대 변경을 위해 식물학자와 조경디자이너, 농부와 예술인들이 참여했다.